"기업·금융 공동 사모펀드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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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국내 시장에서 외국 자본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금융사가 힘을 합쳐 사모투자펀드를 만들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좋은 기업들을 인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식.채권 등에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李부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강신호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 12명과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모투자펀드를 활성화하기 위해 펀드가 사들이는 주식을 출자총액 제한이나 은행지분 소유 제한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사모투자펀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 1월 시행 목표로 올 상반기에 사모투자펀드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법은 동일인 주식 소유 제한 완화나 연기금의 투자 유치 등의 내용을 담아 대형 사모투자펀드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된다.

李부총리는 또 "재계가 '기업도시'를 추진하면 정부가 적극 나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도시란 전경련이 최근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추진하는 이른바 '기업하기 좋은 자족도시'를 말한다.

李부총리는 "정부의 규제를 한꺼번에 다 풀 수는 없다"며 "기업들이 지방에 기업도시를 설립한다면 우선적으로 그런 곳부터 과감하게 풀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회장단 회의에서 기업도시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기업도시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출범키로 했다.

정재홍.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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