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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관기자의원포인트 헬스] 체지방을 알아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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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회사 근처에 위치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주 3∼4회 운동을 한다. 규모는 작지만 기구가 고루 있어 운동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사실 체력을 기르는 데 시설이나 운동기구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걷는 것은 야외에서 해결하고, 근력운동은 덤벨 하나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 꼭 하나 필요한 장비가 있다. 체지방측정기다. 과거 병원급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 장비는 가격이 내리면서 요즘 동네 헬스장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문제는 일반인의 이용이 적어 먼지만 쌓여 있다는 것.

체지방측정기는 체성분분석기로도 불린다. 몸의 지방은 물론 근육과 체수분, 무기질 등 구성성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몸의 체성분을 알아야 하고, 운동을 할 때 어떻게 활용할까.

첫째는 외형이나 체중계로 알수 없는 지방량을 도출해 낸다. 체중은 전체 몸무게를 나타내는 것이니 마른 비만인 경우 체중계에선 정상치로 나올 수 있다. 몸무게(㎏)를 신장(㎡)으로 나눈 BMI(체질량지수)도 마찬가지다. 겉으로 보이는 비만 정도는 알 수 있지만 지방량에 대한 정보는 제공하지 못한다.

체지방분석기가 알려주는 체지방률(%)은 체지방량(㎏)을 현재 체중(㎏)으로 나눠 100을 곱한 수치. 남성은 전체 몸무게의 15%, 여성은 23%가 표준이다. 만일 체중이 정상 범위 안에 들어가더라도 체지방률이 높으면 유산소 운동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는 근육량을 알 수 있다. 근육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이나 체내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사용한다. 특히 근육은 기초대사량을 결정한다. 비활동 시간에도 소모되는 열량으로 기초대사량이 높다는 것은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요요현상을 줄이고, 살을 쉽게 빼려면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 비중을 높여야 한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뱃살 정보를 알려준다. 복부비만은 당뇨병이나 심장병 등 성인병으로 가는 전주곡. 특히 남성의 경우 기름덩어리가 내장에 몰려 있어 일찌감치 성인병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뱃살이 많은 사람은 유산소 운동과 다이어트를 병행해야 한다.

넷째는 신체의 균형적인 발달을 알게 한다. 좌우 팔·다리의 대칭된 근육량은 올바른 자세와 힘의 균형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 준다. 운동은 단순 동작의 반복인 데다 고통이 따르기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가 어렵다. 수치를 통한 객관적인 몸의 변화는 운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체지방측정기는 인체에 무해한 미세 전류를 흘려 몸의 구성성분에 따라 다른 저항값을 구하는 것. 전극에 손과 발바닥 8점을 대고 1분여 고정 자세를 유지하면 측정 결과가 나온다. 식사 전 공복 상태, 운동 전이나 화장실에 다녀 온 뒤, 가급적 오전에 재야 정확하다. 먹은 음식이나 체수분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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