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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SF소설가 아서 클라크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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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환상적 SF소설의 대가’로 통하던 아서 클라크(사진)가 19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90세. 클라크의 비서 로헌 더 실바는 “호흡기 질환을 앓아오던 작가가 19일 새벽 1시 30분(현지시간), 말년을 지내던 스리랑카의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영국 태생인 클라크는 1950년대부터 우주·과학·미래 분야에서 100권 이상의 픽션과 논픽션 작품들을 발표했다. 어떤 해에는 한꺼번에 세 권의 책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창작욕을 불태웠다.

68년 영화 감독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자신의 소설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영화화해 SF영화의 최고 걸작이란 평을 받았다. 60년대 이래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어왔고 휠체어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는 통신위성이 나타나기 수십 년 전인 45년, 이미 위성을 이용한 통신 개념을 창안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공로로 지구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위성이 도는 궤도에 ‘클라크 궤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클라크는 60년대 말 미국 우주로켓 아폴로호가 달에 착륙했을 때 방송인 월터 크롱카이트와 함께 해설가로 활동했다.

우주여행, 호주 대산호초, 인도양 탐험 등에 관한 작품들을 잇따라 발표했던 그는 과학계의 존경을 받아 76년 미국항공우주학회(AIAA)의 명예 회원이 됐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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