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脫營兵 수류탄 爆死-검문무색 首都치안 또 허점

중앙일보

입력 1995.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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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한채 부대를 이탈한 탈영병이 군.경의 검문.검색망을 뚫고 서울로 잠입,인질과 함께 17시간동안 지내다 폭사함으로써 수도 서울의 구멍뚫린 치안상태를 다시한번 노출시켰다. 탈영병 이정민(李廷珉.20.광주시북구오치동)이병은 인질의 차량을 타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수류탄으로 폭사했지만 시민들은 하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군.경은 수도권 일원에서 삼엄한 검문.검색을 폈지만 李이병은탈영장소에서 멀지않은 자유로 인근 한강고수부지에서 밤을 지새웠고 버젓이 심야 드라이브까지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폭사=20일 오후2시쯤 서울강서구가양동 가양2단지 아파트 앞에서 순찰중이던 강서2파출소 白남익경장이 탈영한 李이병과 인질로 납치된 김종식(金鍾植.29.서울양천구신월4동)씨가 탄 갤로퍼 승용차를 발견,추적을 시작했다.李이병은 인근 대아동신아파트 앞까지 달아났으나 순찰차들이 접근하자 소총을 승용차안에 둔채 수류탄을 집어들고 50여m쯤 달아났다.李이병은 경찰이 공포탄.실탄등 9발을 집중 발사하자 들고있던 수류탄을 가슴에 안은채 쓰러져 폭사했다.
◇도주행적=李이병은 19일 오후8시55분쯤 경기도파주군 육군모부대에서 수류탄 1발,소총과 실탄 75발을 갖고 탈영한 뒤 오후9시쯤 인근 통일전망대 근처에서 데이트중이던 金씨와 蔡모(22.여)씨를 위협,金씨의 갤로퍼 승용차를 타고 30분만에 서울 양화대교옆 고수부지로 왔다.
李이병은『여자는 보내달라』는 金씨의 말에 따라 蔡씨를 돌려보낸 뒤 金씨와 88도로를 드라이브한 뒤 고수부지로 돌아와 차안에서 밤을 지냈다.李이병은 오전10시쯤 서울영등포구 영등포공고앞으로 옮겨 가양동으로 진행하던중 순찰차에 적발 됐다.
◇형식적인 검문=군당국은 19일 오후9시20분쯤 탈영병 발생을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오후10시쯤 서울진입 도로를 차단했으나 李이병은 오후9시30분에 이미 양화대교옆 고수부지에 도착한뒤였다. 또 이들이 탄 갤로퍼승용차가 경찰의 차단막을 뚫고 88도로를 1시간이상 드라이브하고 다음날 오전 영등포.가양동등으로 이동한 것도 검문의 허점을 여실히 증명한다.
◇구타관행=李이병은 인질 金씨에게『상급자들의 구타가 심해 탈영했다.얼마전 병원에도 갔다 왔는데 뼈에 금이 갈 정도로 부상이 심했고 병원에 갔다온 뒤에도 계속 맞았다』고 말했다.
〈李炯敎.金玄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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