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야기] 약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 ?

중앙일보

입력 2008.02.18 15:46

업데이트 2008.02.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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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감기는 약을 복용하면 일주일 가고, 약을 안 먹으면 7일 간다.” 의사들도 동의하는 우스갯소리다.

시판 중인 감기약을 먹고 ‘감기가 바로 낫기를 기대한다’면 난센스. 감기는 라이노바이러스(전체 감기의 30∼40% 유발)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유발하는데 이런 바이러스를 죽이는 감기약은 이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감기약은 기침·고열·통증·코막힘 등 증상을 덜어주는 대증요법제에 불과하다.

종합감기약엔 보통 열을 내리는 해열제, 통증을 덜어주는 진통제, 콧물을 멈추게 하는 항히스타민제, 콧물·코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비강충혈제거제, 기침을 가라앉히는 진해제, 가래를 없애주는 거담제, 정신을 차리게 하는 각성제 등이 포함된다.

감기 증상이 한두 가지에 그칠 경우 해당 증상만 해소시키는 감기약이면 충분하다. 한 가지 증상만 있을 때 종합감기약을 복용하면 불필요한 성분의 약을 함께 먹는 셈이다.

감기로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면 해열·진통제를 찾게 된다. 아스피린·아세트아미노펜(상품명:타이레놀)·이부프로펜 등이 여기 속한다.

이 중 아스피린은 요즘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위장장애라는 부작용 탓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 효과가 가장 뛰어나고 진통 효과도 상당하나 간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약점이다. 이부프로펜은 위장장애는 적지만 고혈압 환자는 함부로 먹어선 안 된다.

콧물·코막힘 등 코감기에 흔히 처방되는 약은 항히스타민제다. 이 약은 먹고 나면 졸립다는 것이 문제다. ‘주간용’‘졸립지 않음’으로 표시된 감기약은 항히스타민 성분을 뺀 약일 가능성이 높다. 졸림 유발이라는 항히스타민 성분의 최대 약점을 크게 줄인 것이 ‘지르텍’ 등 2세대 항히스타민제다.

항히스타민제로 콧물·코막힘 증상이 잡히지 않으면 비강충혈제거제(혈관수축제)가 대안이다. 이 약은 방열·가습·보온 역할을 하는 코안의 부기를 가라앉힌다(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황성철 교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콘택600’‘지미코’ 등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의 약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PPA는 뇌졸중을 유발할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퇴출됐다. 요즘은 ‘액티피드’ 등 슈도에페드린, ‘콜민’ 등 페닐에프린 성분의 약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기침은 사람들이 약을 찾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 그러나 기침약(목 감기약)의 효과에 대해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체스트’지 2005년 1월 논문에서 미국 흉부협회 전문가 패널은 기침 환자에게 항히스타민제인 브롬페니라민과 혈관수축제인 슈도에페드린, 소염진통제인 나프록센 등 ‘과거의 약’을 추천했다. 제품 라벨에 ‘졸리지 않음’이라고 표시된 감기약은 기침 완화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기침·가래약에 포함된 코데인·텍스트로메드로판 성분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코데인은 마약류로 분류된다. 텍스트로메드로판 성분도 습관성이 있다. 많이 먹으면 눈동자가 풀리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인다(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를 감기약으로 복용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는 약이며, 감기 증상 조절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항생제 내성만 키울 뿐이다. 스테로이드제는 호르몬제인 만큼 장기 복용은 금물이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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