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자 돌보기봉사 碧眼의 수녀5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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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국(異國)땅에서 나환자를 돌보는 「외국인 수녀군단(修女軍團)」.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디오메데스 메펠트(86.독일인)수녀를 비롯한 이들은 숫자는 비록 적지만 「군단」이라 표현해도 손색없는 벽안(碧眼.파란눈)의 천사들이다. 이들은 메펠트수녀와 소록도병원의 마리안 스퇴거(61).
마가렛 피사렉(60)수녀,경북칠곡 가톨릭피부과의원의 에마 프라이싱거(63)수녀,산청 성심인애병원의 노리나(54)수녀등 모두5명. 이들 가운데 메펠트수녀는 의사,나머지는 모두 간호사 출신이다.국적은 노리나수녀가 이탈리아,나머지 3명은 오스트리아 출신. 메펠트수녀는 독일 뷔르츠부르크의대를 졸업한 뒤 1937년 원산(元山)으로 한반도에 들어와 북한정권에 의해 강제노역.
투옥등을 당하고 49년 추방될 때까지 줄곧 의료봉사활동을 폈다. 그후 58년 다시 한국을 찾아 한국 의사면허까지 취득,62년부터 경북 칠곡.성주.상주등에서 나환자를 자신의 몸처럼 돌보며 살아왔다.특히 그는 상처부위의 냄새를 맡으며 나환자를 진료해 나환자 정착촌 주민들로부터「살아있는 성모마리아」 라는 별칭을 듣고 있다.
또 소록도병원의 마리안 스퇴거수녀등 2명도 30여년간 나환자와 함께 동고동락해왔다.
소록도병원장 오대규(吳大奎)씨는『두 분 수녀님은 오전5시에 일어나 젖양 10마리에서 신선한 젖을 짜 나환자들에게 일일이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스퇴거수녀의 경우 한국정부가 훈장을 주려하자 한사코 거절한 일화로도 유명한 의료봉사자다.
〈金泳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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