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2008 메종 오브제’세계 최고의 가구를 만나다

중앙선데이

입력 2008.02.16 23:48

지면보기

49호 30면

1, 2 메종 오브제 포스터 이미지 3 인테리어 관련 소품과 어린이용품을 주로 전시한 ‘액세서리 메종’관
파리시가 적극 후원하는 프로젝트 ‘파리, 창의성의 수도’ 중 하나인 ‘메종 오브제(Maison & Objet)’는 매년 1월과 9월 파리 북쪽에 위치한 빌팽트(Villepente) 전시장에서 열린다. 홈 스타일 & 오브제 박람회로는 규모와 명성에서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 전시로 빠르게 변화하는 인테리어와 소품 디자인계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메종 오브제의 성공 비결은 8개의 테마 부스를 가득 메운 인테리어 브랜드들과 전 세계에서 몰려든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남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점이다. 2008 S/S 메종 오브제에도 전 세계에서 10만 명이 넘는 바이어와 업계 전문가, 3600여 명의 저널리스트가 참여해 1350개의 부스를 돌아보며 신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8개의 창조적 테마 전시관을 가다
메종 오브제 행사장은 모두 8개의 테마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이국적인 홈 인테리어의 세계를 보여주는 ‘에스닉 시크’, 직물과 컬러의 조화와 효과를 보여주는 ‘텍스타일’, 감각적인 식탁을 꾸밀 수 있도록 테이블 웨어를 전시한 ‘라 타블’, 유니크한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소품과 선물용품을 만날 수 있는 ‘레스파스’, 데코레이션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 ‘코테 데코’, 인테리어 관련 소품과 선물용품 그리고 어린이 용 소품을 주로 보여준 ‘액세서리 메종’, 최신 유행의 인테리어 제품이 전시된 ‘센 댕테리어’, 기발함이 돋보이는 젊은 작가들의 넘치는 끼와 창의력을 살펴볼 수 있는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

4 홈 디자이너들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센 댕테리어’관에 전시된 프랑수아 샹소의 가구 ‘HC28’
그중에서도 고급스러움과 발랄한 상상력이 살아 있는 세계 최고 홈 디자이너들의 독창성을 엿볼 수 있는 ‘센 댕테리어’관이 주목을 끌었다. 필립 쿠드레(Philippe Coudray)의 태그 스타일 의자, 프랑수아 샹소(Francois Champsaur)가 디자인한 가구 ‘HC28’, 20주년을 맞은 짐 톰슨 퍼니처사 등이 관객에게 갈채를 받았으며 세라믹과 송진, 청동과 대리석으로 동물 조각을 만드는 보롬사의 디자이너 아티스 보롬(Artis Borome)은 실제 모델에 가까운 동물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5 봅디자인사의 조명 제품 6 ‘2008/2009 영감(inspiration)’전에 소개된 독특한 형태의 홈 인테리어 7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관에 초대된 유명 스타일리스트 파트리샤 우르키올라의 작품 8 아트 소품으로 전시된 청동 작품
창조를 위한 만남의 공간으로 언제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관은 올해 전시 공간을 대폭 넓혔다. ‘디자인과 혁신에 관한 살아 있는 쇼’ 라는 컨셉트에 걸맞게 실내에는 새로운 창조로 무장한 고부가가치의 디자인 제품들로 가득했다.

10 세계적인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샹들리에와 테이블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은 필립 스탁(Philipe Starck)이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플라스틱 의자 ‘드리아드’, 로베르토 팔롬바(Roberto Palomba)가 디자인한 부엌 토털 시스템 ‘엘마 쿠친’, 파트리샤 우르키올라(Patricia Urquiola)와 이탈리아 몰테니사 그리고 디자이너 장 누벨이 공동 작업한 가죽 소파 ‘Skin 카나페’, 어린이 가구 디자인 업체 발루가와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슬라빈스키(Konstantin Slawinski)가 선보인 실용적이고 유희적인 가구, 실베라 에디션사의 의자 ‘패트릭 노르게 컬렉션’ 등이다. 바의 둥근 의자로 유명한 라 팔마, 리미티드 버전만으로 가구를 만드는 비토시 같은 이탈리아 회사들과 영국의 20여 개 젊은 디자이너 그룹인 유러피언 디자인 그룹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한편 ‘나우 디자인 아 비브르’관에서는 ‘파리 패션의 마드모아젤’ 이란 뜻 깊은 행사도 열렸다. 에이즈 예방을 위한 자선 캠페인으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필립 스탁이 디자인한 의자 ‘마드모아젤’에 바바라 부이, 카스텔 바작, 장 폴 고티에,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샹탈 토마스 등 유명 디자이너들이 각각 특유의 디자인을 입힌 의자들이 선보였다. 이 의자들은 1월 24일 경매를 통해 판매됐고 수익금은 에이즈 방지 기금으로 쓰였다.

스타 디자이너들로 빛난 기획 초대전
이번 메종 오브제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빛났던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기획전과 디자이너 초대전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기획이 카리스마 넘치는 해체주의 여류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스타일리스트 파트리샤 우르키올라, 인테리어 건축가 켈리 호펜(Kelly Hoppen), 인테리어&직물 디자이너 카롤린 카터메인(Carolyn Quartermaine) 등의 스타들이 초대되어 이들의 파격적인 디자인 세계와 만날 수 있었던 전시다.

한편 프랑스의 스타일 전문회사인 넬리 로디와 디자이너 엘리자베스 레리슈(Elizabeth Leriche), 프랑수아 베르나르(Francois Bernard)에 의해 소개된 ‘2008/2009 영감(Inspiration)’전은 기발하고 신선한 소재의 선택과 재미있는 구성으로 환영받았다. 전시회의 부제가 ‘이상한 나라의 집들’인 만큼 이들이 선보인 집들은 기존의 공간 개념을 뛰어넘어 우리들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으로서의 시적이며 유머러스한 세계를 보여주었다.

신뢰할 만한 새로운 주문 방식으로 소품과 문화 선물 시장을 발전시킨다는 취지에서 5년 전 시작된 ‘에디터 행사’는 올해 완성도를 더했다. 지난해 9월 행사장 안팎에 마련됐던 소품&문화 선물 판매 전시관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는 퐁피두센터, 팔레 드 도쿄, 구겐하임, 모마 부티크들과 함께 살롱 밖에서 생활 예술품 또는 인테리어 소품을 살 수 있게 한 ‘메종 오브제 뮤제’ 행사가 처음 열렸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