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잔에 320만원짜리도…명품 위스키의 세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스키에도 명품이 있다. 맥주에 섞어 폭탄주로 마시기엔 너무 아까운 명주(名酒)다. 한 잔만 마셔도 코와 혀에서 황홀한 신세계가 펼쳐진다.

단연 최고로 치는 것은 1병에 3만8000달러(약 3700만원)을 호가하는 맥캘런 60년산(Macallan 60 Years Old Fine & Rare Whisky)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매진되고 없다. 굳이 맛을 보고 싶다면 애틀랜틱 시티의 보르가타 호텔 카지노 앤 스파의 올드 홈스테드 스테이크하우스에 가보라. 하지만 한 잔 마시려면 3300달러(약 320만원)을 내야 한다. 맥캘런 60년산은 아니지만 제법 괜찮은 명품 위스키를 소개한다.

미틀톤 베리 레어(Midleton Very Rare)

이름 그대로 아일랜드에서 매우 희귀한 위스키다. 아이리시 위스키 중 가장 비싼 술 중 하나다. 12년산과 25년산 위스키를 블렌딩해 엄선된 버번 통에서 숙성시켜서 만든다. 매콤한 맛이 나며 생강과 바닐라 향도 난다. 혀끝에서는 땅콩 케이크나 싱싱한 배 맛과 비슷한 부드럽 달콤한 맛이 난다. 빈티지에 따라서는 아일랜드 최고의 위스키로 손꼽히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700㎖ 139달러(약 13만원)

글렌피딕(Glenfiddich) 40년산

글렌피딕 40년산은 2003년 ‘위스키 매거진’이 실시한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선정됐다. 2007년 국제 와인ㆍ주류 경연대회에서도 ‘몰트 위스키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600병밖에 생산되지 않을 만큼 희귀품이기도 하다. 글렌피딕 40년산은 가능하면 잔에 따른 다음 1∼2분 정도 기다렸다가 마시는 게 좋다. 혀에 닿는 순간 왜 세계 최고의 위스키인지 이유를 금방 알 수 있다. 맛은 매우 깊이 있고 복잡미묘하다. 꿀맛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고 끝맛은 길고 쌉쌀하고 훈제 냄새도 나고 이탄(泥炭) 냄새도 난다. 700㎖ 2500달러(약 240만원)

브루익라딕(Bruichladdich) 40년산

스코틀랜드 남서부의 작은 섬 아일래이(Islay)에서 생산된다. 브루익라딕에서 만드는 위스키 중 가장 오래된 것이고 아일래이 위스키 중 가장 비싸다. 지금까지 생산량은 500병 정도. 부드러운 맛이지만 섬세한 뉘앙스의 복잡한 맛이 깃들어있다. 향은 버서스카치, 민트, 단풍나무 시럽, 오크, 다크 바닐라, 삶은 배, 신나몬을 떠올기게 한다. 맛을 보면 오렌지, 라임, 포도맛이 난다. 700㎖ 2500달러(약 240만원)

글렌 개리옥(Glen Garioch) 46년산(1958년)

글렌 개리옥은 처음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 큰 회사가 아닌 데다 몰트의 품질이 생산연도에 따라 기복이 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위스키 애호가라면 글렌 개리옥 가운데 오래된 몇몇 종류는 최고라는 것쯤 알 것이다. 1958년에 만든 46년산은 328병 밖에 없다. 희귀성까지 보태져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하일랜드 위스키다. 과일과 꽃 향기가 나며 이탄(泥炭ㆍ수생식물, 이끼류, 습지대의 풀 등이 지표 근처에 퇴적하여 생화학적으로 탄화한 것)냄새도 난다. 복잡미묘하고 섬세한 맛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한번쯤 음미할 만하다. 700㎖ 2600달러(약 250만원)

맥캘런 파인 앤 레어 컬렉션 40년산(1939년)

맥캘런 60년산에 이어 시판되는 위스키 중 가장 비싼 위스키로 손꼽히고 있다. 처음 병입된 해는 1979년으로 그로부터 40년간 보관해왔다. 2002년 맥캘런은 ‘파인 앤 레어 컬렉션’으로 다시 병입했다. 향은 오렌지와 대추야자나 자두를 말린 것과 같은 풍부한 향이 난다. 바닐라 캔디나 꿀 향도 난다. 풍부한 이탄(泥炭)과 강한 수풀 맛이 나고 끝맛은 사탕과 과일 맛이다. 한 병에 1000만원이라면 너무 비싼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맛 보는 순간 가격을 잠시 잊어버릴 게 분명하다. 700㎖ 1만125달러(약 1000만원)

자료 출처:
www.forbes.com
http://findarticles.com
http://shop.glenfiddich.com
www.whiskytastings.com
www.thedrinkshop.com
www.thewhiskyexchange.com

디지털뉴스 jd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