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 숭례문에 15m 이중 가림막

중앙일보

입력 2008.02.13 18:02

숭례문 화재에 책임이 있는 당국이 서둘러 가림막 공사를 하는 등, 임기응변식 수습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이에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후손들의 잘못으로 잿더미가 된 숭례문의 처참한 모습을 그대로 공개하면서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숭례문 주위에 최대 높이 15m의 새 가림막이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가 도시 미관을 고려하고 조속히 복원하겠다며 앞서 설치한 6m 가림막을 철거하고 오늘까지 더 높은 가림막을 치기로 한 것 입니다. 높이가 12.5m인 숭례문 주위에 15m의 가림막이 추가로 설치되면, 인근 고층 건물에 오르지 않고서는 숭례문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참화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당국이 치부를 가리려고 가림막을 설치하려 한다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성급한 숭례문 복원 방침에도 여론은 따갑기만 합니다. 이준엽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졸속 복원 보다 사고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01년 9ㆍ11 테러 당시 미 정부는 가림막 대신 참배객용 관람대를 만들어,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에게 테러가 남긴 교훈을 되새기도록 했습니다. 한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 방화용의자 채모씨의 방화 현장이 포착된 CCTV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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