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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국제금융 새길찾는 투자자들 상품선물로 눈돌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옥수수.콩.원유.알루미늄.구리….
20년 가까이 「금융선물」의 그늘에 가려 있던 원자재.농산물등 「상품선물」이 국제선물(先物.Futures) 시장에서 유망투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래 국제통화위기.주가(株價)불안.파생금융상품 범람등 갖가지불안 요인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심한 동요를 보이면서 70년대 인기를 누렸던 고전적 실물상품 종목들에 투자가들의 눈길이 쏠리고있는 것이다.
동양선물㈜ 곡물선물팀의 윤병삼(尹炳三)팀장은『작년 한해 슈타인하트.타이거등 국제 대형펀드들이 금융투자 일변도로 흘렀다가 재미를 보지 못한 경우가 많은 반면 금융.실물투자를 병행한 중소형 펀드들은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고 말했다. 90년대 이후 국제경제 기류변화를 짚어 보면 상품투자 전성기였던 70년대와 여러 상황이 무척 흡사하다.
우선 주요상품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원면.원당.알루미늄.구리 등이 지난 1년간 일관되게 가격상승을 보인 대표적 종목들이고,돈육.옥수수.콩.원유도 올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작년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원면은 이달초 파운드(lb)당 1백10센트를 돌파해 美남북전쟁 이래 최고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25일현재 알루미늄가격이 LME시장에서 1주일 전보다 t당 85.5달러 오른 1천8백46.5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동(銅).연(鉛).생고무.옥수수등 주요비철금속.곡물들이 전주(前週)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기격상승구조도 투자에 유망하다는 분석이다.홍콩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紙는 최근 메릴린치 선물팀장의 말을 인용,근래 상품가격상승 패턴이 투자수익 기회를 많이 제공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보합~상승~보합~상승을 반복하는 「계단식」 가격패턴이 90년대 들어 형성된 뒤 금세기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이러한 때 시장흐름을 잘 읽으면 큰 이익을 거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둘째 자원수요는 느는데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점도 갈수록 실물시장의 중요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이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의 원자재 수요와 중국.인도등지의 곡물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자원수출국이었던 러시아가 정정.경제불안으로 오히려 자원수입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도 상품쪽의 투자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70년대에도 자원수출국이었던 아프리카제국이 대부분 자원수입국으로 전락하면서 국제적 실물투자붐이 인 바 있다.인플레,중동원유위기,73~74년 주식시장붕괴등으로 많은 금융투자가들이 큰 상처를 입었던 점이나 부동산.귀금속.고가(高 價)예술품에 대한 사재기 열풍이 불었던 점등도 오늘날 상당부분 재현되는현상이다.
그러나 상품선물 전문가들은 『정교한 투자노하우가 정립된 주식.외환시장과 달리 상품선물은 가격변수가 많아 아마추어 투자가의7할 이상이 손해를 볼 정도로 섣불리 덤빌 종목이 아니다』고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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