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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길목에 국가태풍센터 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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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귀포시 남원읍에 완공돼 다음달 문을 여는 국가태풍센터 전경.

우리나라에 오는 태풍의 길목인 제주도에 국가태풍센터가 들어서 태풍의 진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은 2006년 11월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6만5384㎡에 착공한 국가태풍센터를 최근 완공해 다음달 문을 열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국가태풍센터 6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건축연면적 1692㎡ 규모로 지어졌다.

국가태풍센터는 현재 기상청의 태풍예보담당관실에서 전담하고 있는 태풍 예보 및 분석 기능을 넘겨받아 이미 관련 장비 대부분을 설치했다.

현재 4명의 연구원이 근무 중이며,다음달까지 18명의 연구·관리 인력을 충원, 북서태평양 전역에 대한 24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한반도와 일본 남단 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태풍의 정보를 상시적으로 하루 4차례 제공할 수 있어 원거리를 운항하는 항공기와 선박 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까지는 외국의 태풍예보 모델에 의존해 왔으나 한국형 태풍예보 모델을 추가 개발해 적용한다.

이에 따라 태풍의 진로는 5일 후까지, 강도는 3일 후까지 예측이 가능하다. 과거엔 진로는 3일 후, 강도는 2일 후까지만 예측할 수 있었다.

기상청은 “국가태풍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일찍 대응을 할 수 있어 연평균 약 2000억원의 태풍 피해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태평양에서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데다 중심부에 해발 1950m의 한라산이 버티고 있어 태풍의 최종 진로를 판단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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