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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災병원.장애인보호시설 주민반대로 곳곳 공사중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산재전문병원이나 장애인시설등 사회복지시설들이 이른바 님비(내땅엔 안돼)현상 때문에 설 땅을 잃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구로구구로동에서 기초공사를 시작한 국내 최초의 산재(産災)전문병원인 제중병원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 병원은 당초 93년9월 경기도광명시에 지을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조차 못하다가 구로동에 새부지를 마련했었다. 구로동 주민들은『산재병원이 들어서면 주거환경과 교육여건이 나빠지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경제적 손해를 보게된다』며 관할구로구청에 계속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제중의료복지재단 총무이사 인명진(印命鎭)목사는『제중병원은 산재환자가 많은 구로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며 일본 장애자 단체가 12억엔(한화 약1백억원)의 지원을 해주기로 하는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병원』이라며『지역주민들 의 반대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송파구오금동에 91년부터 짓기로 한 장애인스포츠센터는 주민들의 반대로 착공조차 못하다가 올초 4년만에야 겨우 공사를 시작했다.부산의 부산장애인종합복지관도「장애인」이라는 이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민원으로「가정종합복지관」으로 이름 을 바꿔 문을 열어야 했다.
이밖에 충남천안 등대의 집.인천 사랑의집.부산 효정원.서울청량리 신망애재활원.서울성동 장애인종합복지관.경기성남 장애인종합복지관.전남목포 소망원등도 건립자체가 무산되거나 이름을 바꿔 문을 열었다.
한양대 주성수(朱聖秀.41.사회복지학)교수는 쓰레기 소각장이나 오물처리장등 혐오시설은 물론,고아원.양로원등 사회복지시설까지도 내 동네에 들어서는 것을 기피하는 지역이기주의 때문이라고지적했다.
〈李炯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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