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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인물>탤런트 권해효씨-코믹연기 각광 스타대열 합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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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수요일 브라운관에선 한 연극인 출신 탤런트의 의미있는 코믹연기를 지켜보는 즐거움을 가질수 있다.SBS-TV 『사랑은 블루』(수.목 오후8시50분)의 권해효(30)가 그 주인공.탤런트출신들이 하이 톤의 대사,긴 호흡이 특성인 연극 무대에선 큰빛을 보지 못한 반면 권은 무대에서 닦은 기량으로 TV에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MBC-TV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백화점 구두판매원인 「권해요」역으로 등장,능청맞은 감초연기로 시청자의 낙점을 받은권해효는 SBS-TV 『두형사』(월)의 주인공에 이어 『사랑은블루』에 기용되면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권 은 당초 MBC-TV 월.화드라마 『호텔』에서도 의리의 사나이이자 주방의 트러블 메이커인 웨이터 박영팔역(현 안재욱)에 캐스팅제의를 받았었다.최근 CF.영화출연에 이어 월~목 전일 TV출연의 「권해효 위크」가 성사되는 듯도 했으나 녹화시간을 쪼개지 못해 무산. 『사랑은 블루』에서 만년 4등의 2류 배영선수지만 정의와 의리의 행동파 운오로 등장하는 권해효는 『소심하고 덜렁대지만 해맑은 소시민적 심성』이 트레이드마크.
『사랑을 그대품안에』에 이어 『사랑은 블루』에서도 극의 주축인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완화시켜주는 역이 주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극중 「개소주집 아들」로 「보신탕집 딸」인 연주(유혜정)와 티격태격 사랑을 펼치는 권의 부상은 일단 코믹요소가 필수로 떠오른 최근의 드라마경향과도 맞아 떨어진다.극중의 권은 『순수와 정의』를 외치는 인물이 코믹한 이단아로 비쳐지는 우리사회의 이상(異常)을 「반면교사」로 보여주는 소시민으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영화 『남자는 괴로워』『게임의 법칙』에서의 그와 모맥주CF에서 『카,시원하다』며 첫잔을 마시다 부장에게 호통듣는 장면이 오버랩되는 영상도 TV에 비친 그의 깨끗하고 해맑은 소시민적 이미지를 차용한 셈.
지난해 4월 연극 『심바세메』에서 2중결혼한 친구를 도와주려다 일을 더 망치는 코믹연기가 눈에 띄어 『사랑을 그대품안에』이진석PD에 의해 전격 발탁된게 TV 진출의 계기.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뒤 90년초부터 연극을 시작한 그는 작년가을 한양레퍼터리의 『트루 웨스트』에 이어 오는6월 『한 여름밤의 꿈』을 준비,「고향」에의 애착을 간직하고 있다.
『남의것 같던 인기라는 유령과 악수도 해보지만 동료연극인들의현실은 늘 마음을 무겁게 한다』는게 그의 요즘 辯.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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