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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 ‘제네시스’ ‘뉴 어코드’ 돋보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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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호 26면

가격 대비 성능

전문가 5인이 추천한 올해 주목할 신차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는 4000만~5000만원대의 고급 세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값어치 이상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이 차는 현대차가 해외 고급차 시장을 노크하기 위해 만든 첫 제품이다. 우선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탑재 장비의 성능이 세계적 수준이다. 수출형 제네시스는 380마력의 8기통 4.6ℓ의 신형 타우 엔진으로 무장한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는 배기량 4000cc를 넘는 자동차를 수출한 적이 없다. 또 롤스로이스에만 적용되는 하만베커사의 렉시콘 음향시스템을 채택했다. 고급 수입차에서나 보던 첨단 장치들도 줄줄이 설치됐다.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앞 차와의 적정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및 헤드 램프가 핸들 선회 각도에 따라 움직이는 ‘어댑티브 헤드 램프’ 등이다. 운전하는 맛은 어떨까. 이 차를 시승했다는 자동차 전문지 톱기어 김우성 편집장은 “좋은 운행 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이 렉서스처럼 느껴졌다”며 “역동적이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유럽 명차와는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뒷좌석의 안락함과 실내 공간은 유럽의 명차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혼다가 14일 국내 시장에 공개하는 뉴 어코드 6기통 3.5ℓ 모델은 이 회사가 자부하는 엔진을 달았다. ‘차세대 가변 실린더 제어기술(VCM)’을 적용한 엔진이다. VCM은 필요에 따라 6개의 엔진 실린더 중 3~4개만 작동하도록 해 연료 사용과 배기가스를 줄여준다. 회사 측은 이 기술 덕분에 뉴 어코드 3.5는 2007년형 어코드 3.0에 비해 탄화수소(HC)는 39.1%, 질소산화물(NOx)은 56.2%를 줄였다고 밝혔다. 엔진의 힘을 키우면서 배출가스를 줄인 첨단 엔진기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뉴 어코드의 실내 공간은 2.86㎥로 2007년 형 어코드(2.76㎥)보다 약간 커졌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그간 어코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디자인의 개선이다. 소비자 사이에선 “어코드는 무던한 조강지처형으로 섹시한 맛이 없다”는 불만이 있었다. 뉴 어코드는 이런 평판을 바꾸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앞부분은 근육질형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뒷부분은 곡선미를 살려 부드러운 이미지를 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품격

쌍용자동차가 3월 선보일 체어맨W는 기존 뉴 체어맨과는 완전히 격이 다른 차다. 이 차는 각종 국내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국산 승용차로는 처음으로 1억원대 몸값을 받게 된다.

이 차의 엔진과 자동변속기도 관심거리다. 국산차 중 배기량이 가장 큰 5000㏄짜리 V8 엔진과 국산차에선 볼 수 없었던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엔진과 자동변속기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공급받는다.

핵심 부품을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벤츠에서 공급받는 만큼 성능도 뛰어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쌍용도 체어맨W의 경쟁상대로 벤츠 S500과 BMW 750 등을 꼽을 정도로 성능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특히 뒷좌석의 안락함은 이들 경쟁차보다 낫다는 평가를 듣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차 엔진의 최고출력(300마력)과 최대토크(45㎏·m)는 배기량에 비해선 그리 우수한 편이 못 돼 소비자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쌍용차는 배기량 3600㏄짜리 엔진을 단 모델도 6000만원대 가격으로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재규어 코리아가 9일 출시한 ‘XJ 수퍼 V8’은 영국의 고전미와 고성능 기술이 결합된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 차에 달린 8기통 4200㏄ 엔진은 40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가속 성능이 스포츠카를 뺨칠 정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3초다. 특히 엔진회전속도 2000rpm에서 최대토크의 80% 이상을 낼 수 있어 어떤 주행 상황에서도 즉각적으로 가속할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릴 때 차 높이가 자동적으로 낮아지는 장치(셀프 레벨링 에어 스프링)는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초음파 위치 센서와 중량 센서로 탑승자의 신체 치수와 착석 위치를 파악해 에어백을 팽창시키는 안전시스템도 눈길을 끈다.

실내 인테리어도 화려하다. 앞 두 좌석 사이의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등을 다는 대시보드엔 질감과 색감의 통일을 위해 같은 호두나무에서 나온 목재만 사용했다. 뒷좌석의 앞 공간은 1m로 넉넉하다. 고급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동시에 발휘해 운전의 재미와 품격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평가다.

이밖에 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선보일 에쿠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Ⅵ)과 벤츠 SL클래스도 거론됐다. 현대 Ⅵ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지만 쌍용 체어맨W와 경쟁할 수 있는 품격과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 SL클래스는 프리미엄 스포츠카 부문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모델이다.

실용성

기아자동차가 9월께 내놓을 예정인 ‘소울’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200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선보였을 뿐이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실용성이 돋보이는 차로 지목했다.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표방한 이 차가 박스형 디자인 덕분에 공간 활용성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CUV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점으로 꼽히는 파워·다용도성·공간활용성과 세단의 장점인 안전성·승차감을 결합시킨 차를 의미한다. SUV에 비해 차체가 작기 때문에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기아차 측은 “소울은 정통 SUV의 강인함에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결합시킨 차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뒷좌석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해 스노보드나 스키같이 긴 물건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로 무장한 소형차’라는 개념 아래 다용도 모니터와 MP3플레이어,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등의 디지털 기기를 장착할 방침이다.

2001년 첫선을 보인 BMW ‘미니’는 소형차의 고급화를 선도해 왔다는 평을 듣는다. 다양한 선택 사양을 적용함으로써 ‘똑같은 차가 10만 대 가운데 하나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나만의 패션 아이콘’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한 요소다. 특히 젊은 층이 좋아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차는 실용성 측면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왔다. 뒷좌석이 좁아 불편한 데다 적재 공간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니 클럽맨’은 기존 미니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 모델이다. 클럽맨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기존 미니보다 24㎝가량 길다. 그만큼 차체가 커지고 실내공간도 넓어졌다. 뒷좌석을 조절할 수 있어 최대 93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 물건을 싣고 내리기 편하도록 차 뒤에 두짝의 문을 설치했다. 클럽맨엔 연비를 높여주는 ‘아이들링 스톱 시스템’과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가격은 4000만원대로 예상된다.

소울과 미니 클럽맨 이외에도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기아 뉴모닝이 주목받았다. 티구안은 SUV로선 차체가 작은 편이지만 적재공간이 넓다는 평을 듣는다. 뉴모닝은 올해부터 경차 기준이 배기량 1000㏄로 확대되면서 특별소비세·취득세·등록세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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