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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란 대통령감 있어 2년 전 뉴라이트 운동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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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뉴라이트전국연합(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66.목사.사진)은 24일 "이명박이란 좋은 대통령감이 있어 2005년 6월 뉴라이트(New Right)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당주동 전국연합 사무실에서 한 인터뷰에서 "뉴라이트 태동기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개혁보수 세력이 집권하는 데 기여하자는 그림을 그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김 의장은 1941년생 동갑내기다. 80년대 기독교 관련 모임에서 처음 만나 20여 년간 우정을 쌓아왔다.

그가 이끄는 전국연합은 이번 대선에서 '친구'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밀었다. 17만 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을 활용해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폈다. '이명박의 손발'이 된 셈이다. 김 목사가 시작한 뉴라이트 운동세력은 지난 10년 '좌파 정권'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던 시민사회 세력의 중심 흐름을 '개혁 우파'로 바꿔 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의장은 "이 당선자를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고 우파 시대를 이끄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계기는.

"사회가 좌편향으로 가는 걸 보고 시대 정신을 개혁 우파로 돌려야겠다고 판단했다. 정권교체의 중심에 이명박 같은 일꾼을 세우면 나라가 안정되고 선진국으로 간다는 확신이 있었다."

-왜 이명박인가.

"경선 때 지나치게 이명박 편을 들 수도 없고 박근혜 전 대표를 비난할 수도 없어 고민이었다. 결과적으론 개혁보수 성향인 이 당선자가 승리하는 데 직.간접적 역할을 했다. 이 당선자는 국가 경영 능력에서 어떤 후보보다 탁월하다." (※전국연합은 막후에서 이 당선자를 지원하다 지난달 28일 공식 지지선언을 했다)

-이 당선자가 개신교인(장로)이기 때문에 지지한 건 아닌가.

"그가 불교도였더라도 그분의 능력을 보고 지지했을 거다."

-이명박 시대의 과제는.

"좌파 정권이 뿌리박은 평준화.반미.친북 성향을 조정해야 한다."

-대북 정책의 변화도 예상되나.

"북한에 핵 문제나 인권 문제에 대해선 확실하게 주문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햇볕정책의 상당 부분을 수용하고 경제 중심으로 남북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

-이명박 정권에서 뉴라이트의 역할은.

"개인적으론 정권에 관여할 일은 전혀 없다. 다만 뉴라이트 일꾼들이 이명박 정권에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 국가 권력 교체에 이어 노동.교육.학생운동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 개혁우파가 이끄는 시대를 열 것이다."

◆김진홍 목사=1971년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설립해 빈민선교 운동을 시작했다. 76년 경기도 화성에 '두레마을'을 만든 이후 빈민 자활운동인 두레공동체 운동을 이끌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정부의 좌파 성향과 정책 실패가 심화되던 2005년 개혁우파 운동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을 창립해 이명박 당선자를 지원했다. 그가 매일 새벽 인터넷에 올리는 '아침묵상'은 2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와는 20년 지기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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