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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족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때" 종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일하는 여성의 자녀양육문제,일과 가족사이에서의 갈등과 부담,고부(姑婦)간 갈등등 평범한 가족얘기를 진솔하게 그려온 KBS-1TV 일일 드라마 『당신이 그리워질 때』(극본 이금림.연출이영희)가 오는 30일 제313회로 막을 내린다 .
이 드라마는 예기치 않게 둘째아기를 갖게된 며느리 신희(박지영扮)가 육아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갈등하다 가족에게 「직장사퇴」선언을 하지만 시어머니(김윤경扮)가 며느리의 고충을 이해하고 육아를 맡아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미래지향 적 가족상을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 드라마는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평균시청률 25%를 꾸준히 유지한 드라마」로 주목받았다.
40대 여성작가와 30대 남성PD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이드라마는 PD와 연기자들이 『드라마를 통해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고 말할만큼 시청자는 물론 제작진도 함께 성숙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방영 초기 앞치마를 두르고 부 엌에서 일하는신세대 남편상에 대해 연기자인 김규철은 물론 남성인 이영희PD조차 거부감을 느꼈다는 것.그러나 이PD와 김씨는 『주변 남성들의 핀잔을 많이 들었지만 이를 통해 여성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며 이 드라마를 가리켜 『남성 들을 바꾼 드라마』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작가인 이금림씨는 『직장다니는 여조카는물론 많은 여성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자신의 육아문제.고부갈등 등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 보내준게 도움이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드라마는 지나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적 소재때문에 시청자들의 반응이 예민했다는 후문.극중에서 파출부의 월급이 70만원으로 소개됐다가 시청자들로부터 극심한 원망을 들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제작진이 도시.농촌간의 가격 차를 미처 모르고 서울 평균치를 잡았다가 지방 시청자들로부터 『공영방송이파출부 임금을 올려 가계에 부담만 얹었다』는 비난으로 곤욕을 치렀다.이같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어낸 『당신이…』는 LA타임스에 한국가족의 표준모델로 소개 되는 한편 최근 가족문화연구회(회장 이동원)가 주는 「94 가족문화상」을 수상했다.이드라마에 이어 역시 따뜻한 가족드라마『하늘바라기』(극본 김혜수.연출 정병식)가 내년 1월2일부터 시청자를 찾아간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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