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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임대산업>8.테헤란路-좁은 공간.시설낙후등 후유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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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빌딩정책 부재(不在)와 지주들의 무분별한 개발이 빚어낸 합작품이 테헤란로다.사무실 공실(空室)파동으로 인한 자원낭비는 차치하더라도▲소형빌딩 양산▲배후도로 협소▲빌딩시설 낙후등 졸속개발로 인한 갖가지 후유증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테헤란로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제화를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포부아래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앞둔 83년8월 도로변(지하철2호선 삼성~강남역)1백9평방㎞가 도시설계지구로 지정되기까지 했지만,도시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낙후된 빌딩정책의 만물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⑴홀쭉한 빌딩양산=국내 아파트 수명은 대략 20~30년이지만업무용빌딩은 50년 이상으로 본다.앞으로 50년 이상은 테헤란로변에서는 넓은 사무실 구하기가 좀처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상 10층이상,또는 연면적 2천평이상 대형건물을 기준으로테헤란로변 1백여개 고층빌딩을 살펴 보면 대지면적▲1백~3백평규모가 30%▲3백~5백평 58%로 5백평을 밑도는 소형필지 건물이 88%에 달한다.
〈表참조〉 ⑵빌딩시설낙후=테헤란로변은 평당 5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했지만 그위에 들어선 빌딩의 품질은 땅값 수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80년대말 붐을 탄 오피스텔과 90년대 군소지주들의 토지초과이득세회피 목적으로 졸속신축된 건물이 상당수다.섬유센터.한국타이어,내년 완공예정인 포철사옥등 일부 건물을 제외하면 외국의 선진기업들에 내놓아도 손색 없을 국제적 인텔리전트 빌딩은 거의찾아볼 수 없다.
⑶교통난.주차난=폭 50m의 테헤란로에 비해 그 배후도로가 너무 좁게 구획돼 교통난.주차난이 심하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삼성~선능역 사이의 신일.태원.원방.대종빌딩 뒷골목.
이들 빌딩의 주차장 진입구와 연접한 이면도로는 폭 4m의 골목수준에 불과하다.
⑷지하고층화=주차장 의무설치기준이 강화되면서 지하주차장이 너무 깊어졌다.지난 91년부터 업무.근린시설의 주차장설치기준이 각각 연면적 1백,1백20평방m당 1대씩으로 강화되면서(당초 1백50평방m) 테헤란로변 빌딩중 지상20층 안팎 건 물들은 대부분 지하7층까지 주차장을 깊게 파고 있다.
〈洪承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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