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스타>유도 국가대표선수 출신 가수 이원진

중앙일보

입력 1994.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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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노래『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의 노랫말이 옆구리가 시린 젊은이들의 가슴으로 파고 들기 시작했다.가수 이원진(李沅振.23)은『부드럽고 아름다우면서도 강한 것을 보여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코러스 전문 세션 류금덕의 목소리에 이어 흘러나오는 이원진의 맑고 열정적인 음색도 아름다운 것과 강한 것을 겸비하려는 그의 욕심을 닮아 있다.「시작되는」이라는 피동형 표현이 우리말에서는 자연스럽지 않다고 지적하자 『사랑은 시작하는게 아니라 시 작되는 게 아니냐』고 되묻는다. 본래 성악을 공부했던 그는 음대 입시에서 떨어진후 미국으로 건너갔다.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꾼 것은『다른 것을 하면서는 음악을 할 수 있지만 음악을 하면서는 다른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어머니의 강권으로 시작한 음악이었지 만 어느새 자신의 것은 음악뿐이란 생각이 들어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2년 전.지난1월에 녹음을 끝낸 이번 음반은 가수뿐 아니라 제작자와 매니저도 모두 신인들의 첫 작품이다.한때 시끄러웠던『시작되는…』의 표절시비는 일본에 서 활동중인 작곡가 황영철이 2년 전 광고음악으로 사용했던 것을 홍콩의 장학우와 레진의 듀엣곡이 본 딴 것으로 밝혀져 소송이 진행중인 상태.녹음을 끝내고 곳곳에서 설문조사를 벌인결과『시작되는…』은 대학생들에게,머릿곡인『독백』은 공장 근로자들에게,경쾌한 분위기의『넌 항상 내곁에』는 중고생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었다고 한다.물론 슬프게도『이 세상이 밀어내도 나는 더 이상은 밀릴 곳이 없는 데』같은『독백』의 가사에 공감하는 중고생들도 있었단다. 『음악에는 세상경험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음악을위해서라면 어떤 경험이든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다음 음반에는 우리 정서에 친근한 트로트곡을 실을 계획이라는 그는 트로트의 원류가 유럽음악이라는 낯선 주장을 편다.서양고전음악풍의 화성에 현악기로 연주될 그의 트로트는 박상민의『멀어져간 사람아』와 김수희의『애모』중간 쯤 되는 맛을 낼 거라고 한다.수줍음 많은 성격과는 달리 1백83㎝의 큰 키에 국가대표 유도선수 출신.
글=李后男기자 사진=金炯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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