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劉尙哲특파원]「테이블의 작은마녀」로 불리는 세계여자탁구의 1인자 덩야핑(鄧亞萍.21)이 사랑의 열병에다 최근 잇따른 참패에 충격을 받고 모든 경기 출전을 취소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혼합복식 파트너인 린즈강(林志剛)과 염문설을 뿌렸던 덩야핑은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에귀화한 고야마 지레(小山智麗.원명 何智麗)에게 3-1로 패배,정신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鄧은 이어 10 월 아시아여자올스타서키트대회에서도 국내 맞수 차오훙(喬紅)에게 두번씩이나 패하는등 부진을 거듭했다.
홍콩의 대표적인 親중국계 신문인 大公報는 중국탁구총감독 장셰린(張燮林)의 말을 인용,1일 체육면 톱기사로 『鄧이 아시아여자올스타서키트대회후 낙향해 내년초까지 모든 국제대회에도 참가를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鄧이 외부와 연락을 끊은채 신기술 개발에 전념,내년 5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르러서야 모습을 드러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탁구계는 鄧의 부진을 두가지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첫째는 鄧이 93년 예테보리세계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짝을 맞춘 린즈강과 결혼설이 나돌면서 정신력이 해이해진 점,둘째는 장단점이모두 노출돼 맞수들이 철저히 鄧에 대비해온 것을 들고 있다.
1m49㎝의 鄧은 지난 89년 도르트문트세계선수권대회에 첫 모습을 드러낸 이래 90년 베이징(北京)아시안게임 제패를 시작으로 91지바세계선수권 단식우승,92바르셀로나올림픽 단.복식 2관왕등 91,92년 2년간은 거의 무패에 가까운 성적으로 세계여자탁구계를 휩쓸어왔다.
鄧이 올해 아시안게임이전까지 국제무대에서 패한 것은 지난 91년 지바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당시 남북한 단일 코리아팀의 유순복에게 한차례,93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에서 싱가포르의 징준홍(井浚泓)에게 패한 것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히로시마대회에서 30세의 노장인 고야마 지레에게 참패,창피를 당한데 이어 아시아올스타서키트에서는 후베이성(湖北省)의 간판주자인 차오훙에게 연달아 두번이나 패해 鄧의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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