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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교생 유괴 살해-몸값 3천만원 요구 20대 검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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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安山=鄭燦敏.嚴泰旼기자]국교3년생 어린이가 유괴 6일만에 살해된 시체로 발견됐다.범인은 어린이를 살해한 후 부모에게 몸값 3천만원을 요구하다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안산경찰서는 지난달 28일 경기도안산시선부동 체육공원에서 놀던 강태민(姜泰民.8.선부국교3)군을 유인,살해한 혐의로 전용재(田用在.26.무직.안산시선부동988)씨를 붙잡아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미성년자 약취유인및 살해혐의 등 으로 구속했다. ◇유괴.살해=범인은 지난달 28일 오후4시쯤 안산시선부동공작한양아파트 뒤 체육공원에서 친구 3명과 함께 놀던 姜군에게『장난감을 사주겠다』고 접근,자신의 승용차에 태운뒤 유괴현장에서 6㎞가량 떨어진 시흥시장현동 모범산으로 끌고가 입을 틀어 막고 참나무에 묶어 놓았다.
범인은 범행 하루전인 27일 납치현장에 나타나 姜군을 범행대상으로 정한뒤 姜군으로부터 환심을 사기위해 자신의 애완용 강아지를 보여주며 데리고 놀게하고 차를 태워주는등의 방법으로 얼굴을 익히는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온 것으로 밝혀졌다.
◇협박전화.도피=범인은 姜군을 납치한후 약3시간뒤인 지난달 28일오후7시50분쯤 姜군의 어머니(29)에게 전화를 걸어『아들 몸값으로 3천만원을 준비하라』고 말한뒤 끊었다.
3일뒤인 31일 오전11시30분에 두번째 전화를 걸어『돈을 준비하고 있느냐.태민이는 잘있다.지정하는 문방구에 돈을 가져다놔라』고 전화를 걸었다.
범인은 또 1일 오후에도 두차례 전화를 걸어『청량리역에서 오후4시20분발 경춘선기차 를 타고 가다 푯말(스프레이로 X자)이 보이면 돈뭉치를 던져라』고 전했다.
이어 범인은 2일 오후1시30분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죽전휴게소에서 다섯번째로 마지막 전화를 걸어『오후4시49분 춘천행 열차를 타고가다 흰색으로 X표한 곳에 돈을 던져라』고 마지막 전화를 했다.
◇검거=범인은 2일오후1시30분쯤 전화를 걸어 『오후4시49분 춘천행열차를 타고 가다보면 남양주군 통과지점에서 X자를 표시해 놓고 기다리겠다』고 전한뒤 이날 오후6시10분 남양주군화도읍월산리 철길주변에서 돈뭉치를 넘겨받■ 위해 대 기하다 잠복중인 경찰에 붙잡혔다.
◇시체=姜군의 시체는 시흥시장현동 모범산 영각사 뒤에서 자동차 커버에 싸인채 발견됐다.
손과 발이 노끈으로 묶인채 나무를 껴안은 자세였으며 심하게 반항한듯 손과 얼굴등에 긁힌 자국이 나 있었다.
◇범인주변=강원도 영월이 고향인 범인 田은 가평군 某공고를 졸업한 뒤 부천시 도당동에 있는 전자회사에서 3년간 공원으로 근무하다 지난6월 실직했으며 朴모양(20)과 지난달 중순부터 동거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지난 7월중순부터 무선호출기.핸드폰 판매사업을 해오다 1천6백만원을 부도내게 되자 사업자금확보를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범인은 특히 최근 생활빈곤까지 겹치자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어린이를 납치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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