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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모의국제회의 대상 박가현 양 " NYT 사설 매일…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8일 열린 ‘2007 한국 모의 국제회의’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가현(외대부속외고 2)양을 만났다. 박양은 미 하버드대 로스쿨에 입학해 국제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다. 순수함이 바로 청년의 아름다움이라 했던가. 박양의 이타심과 사회를 바라보는 순수한 시각, 그리고 실력에 있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력. 이미 그녀는 글로벌 리더였다.

“미국의 이민법은 주변국의 꿈을 가진 국민들에게 너무 가혹합니다. 자유민주국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국경을 넘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한번만이라도 생각해 줬으면 합니다.”
장내를 숙연케 한 이 말은 첫 ‘모의 국제회의’ 히로인 탄생을 예고했다.
미 상원의원 역할을 맡아 불합리한 미국 이민법의 개정을 주장했던 박가현양은 대상 수상자가 호명되기 전까지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미 우수상(3등) 수상자가 자신의 학교에서 나왔기 때문. 그저 떨려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는 박양을 만나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수상 소감은.
“원래 모의UN 위원으로 활동을 활발히 하는 편이었다. 이번 대회가 열린다는 얘기를 듣고 그간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에 나가게 됐다. 짧은 준비시간이었지만 함께 연습한 친구가 있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영광을 친구에게 돌린다.”
 
-대상을 예감했나.
“다른 대회 수상경험도 있어 내심 기대는 했었다. 그런데 학교 친구인 은선이가 우수상을 타서 ‘이번에는 안되는구나’ 생각했다. 내 이름이 불렸을 때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웃음) 심사위원장님께서 내가 발표한 법안 내용 언급과 함께 ‘발표자의 매너나 상대방 설득을 위한 공손한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는 말씀을 하실때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앞서 말했지만 준비 기간이 너무 짧았다. 또 위원 간 로비활동 시간 등 많은 일정이 생략된 점이 특히 아쉬웠다. 이런 행사는 2~3일간 열리는 것이 보통인데 하루에 모두 다 끝내려니 아무래도 참가자들이 많이 피곤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아쉬운 점이 그냥 묻혀버릴 정도로 본회의장이 시설이나 분위기면에서 너무 훌륭했다. 전체적인 행사진행도 다른 대회에 비해 아주 깔끔했던 것 같고.”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원래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방송사의 아나운서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최근에 바꿨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제관계 변호사가 되는 꿈으로. 그러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하버드 정치외교학과나 저널리즘 관련 학과 문을 두드릴 것이다.”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췄는데 
“아버지께서 외교관이시라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 나가 국제학교를 다녔다. 한국에서 태어나 5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1년 반 동안 살다 귀국했다. 다시 초등학교 1학년 때 네덜란드로 가서 영국계 국제학교를 3년 다니는 등 총 5년 반을 외국에서 지냈다. 하지만 외국에 살다왔다 해도 꾸준한 공부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소용이 없었을 것이다.

유학생활부터 지금까지 해온 ‘좋은 습관’이 있다. 뉴욕 타임즈의 사설 또는 편집자 글을 하나 이상씩 요약 정리하는 걸 꾸준히 해왔다. 시야가 넓어지고 사회를 이해하는 사고도 깊어진다. 어휘력은 당연히 따라오는 부수적인 효과다.”  
 
-조기유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유학을 가야한다. 너무 어렸을 때는 좋지 않다. 초등학교 4~5학년에 가서 중학교 2학년 쯤에 다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패턴인 것 같다. 한국의 역사나 사회에 대해서도 배워야 하니까.
그 이후에 외고나 자사고를 진학하면 그 능력을 발휘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숙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독립심을 키우는데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모의국제회의 기사
학생기자는 어떻게 썼나?

첫 모의국제회의 행사 모습을 소개하기 위해 행사 당일 작성된 학생 기자의 영문 기사 일부를 번역문과 함께 싣는다. 소위원회에서 다룬 주제들이 잘 요약돼 있다.  

World issues on mini world stage
by Youngshim Hwang

It was a tough day of ardent deliberations that took place at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Delegates from six different high schools gathered there to discuss a number of current issues as a part of the 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 (KIMC).
All students participating assigned themselves roles in one of four committees.

Representatives of the House deliberated upon motions concerning faith-based initiatives and the teaching of intelligent design in American public schools. Delegates across the board proved to be firm in their stance when voting at the joint session that took place later on in the day.
The Senate’s initiatives involved arms control and border control, both undoubtedly issues that are extremely controversial and yet unavoidable in the United States. A few sparks flew in this chamber as well, however, the Senate was finally able to pass a bill to ratify the Comprehensive Nuclear Test Ban, inciting cheerful applause from the delegates and the numerous onlookers.

Resolutions of the World Economic Forum did not pass in the joint session because of the lack of realism in its well-meaning attempt to salvage the global climate and eradicate large-scale corruption.
The Group of 8 committee was also faced with such conflicts that only one of them was approved by majority rule; the resolution to increase investments and educational efforts in Africa.

If tensions ran a little high in debates at HUFS on Sunday, students could imagine the obstacles faced at actual Congressional assemblies, WEF meetings, or G8 conventions. As a representative of the Australian Embassy said as he kicked off the day’s deliberations, “It is important that you [delegates] enjoy [the difficult process of meeting the goals of the whole as well as the individual].”

미니 국제무대에 오른 국제적 이슈들
-황영심(청심국제고 2)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띤 논쟁의 장이 벌어졌다. 6개 참가 학교의 학생대표들은 한국 모의국제회의(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KIMC) 에서 최근 이슈들을 검토, 토의했다.
모든 참가 학생들은 4개 위원회 중 택일하여 각자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 하원 의원들은 정부의 종교단체 후원과 미 공립학교에서의 기독교적 창조론 교육에 대한 발의안을 심의했다. 오후에 열린 전체 회의의 표결에서 각 위원회의 대표들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원 측에서 발의한 군대 및 국경 통제에 대한 법안은 미국 내에서 늘 논란이 되면서도 피해갈 수 없는 사안들이다. 이 의회에서도 첨예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마침내 포괄적 핵 실험 금지안을 승인하기에 이르렀을 때 대표단과 참관단들은 힘찬 박수갈채를 보냈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지구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대규모 부패 척결에 관한 결의안들을 제시했으나 합동회의에서 비준되지 못했다. 의도는 좋으나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G8에서 제시한 안건들 또한 반대에 부딪혀 그 중 단 한 건만이 가까스로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통과되었다. 아프리카에 대한 교육적·경제적 투자를 증대시키는 방안이었다.

이날 한국 모의국제회의장의 고조된 열기 속에 참가 학생들은 세계경제포럼이나 G8 정상회담 등의 실제 회의석상에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실제를 방불케 하는 찬반의 논쟁을 지켜보는 동안 주한 호주대사의 개회사가 떠오른다. “개인뿐 아니라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한 법안 상정의 힘든 과정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번역: 이지외국어학원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mytfact@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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