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殺人택시 溫保鉉 죄책감없는 문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범인 온보현(溫保鉉)은 27일 밤11시20분쯤 서울용산경찰서강력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그는 죄책감이 전혀없는 표정이었고 살해과정을 당당하고 자세하게 설명했다.
-몇번이나 범행을 저질렀나.
▲전부 여덟번이다.택시를 두번 훔쳤고 강도.강간 여섯번이다.
허수정.박주윤이는 죽였지만 나머지 4명은 살려줬다.
-許씨를 어떻게 했나.
▲신갈부근 야산에서 테이프로 입을 막고 비닐봉지를 머리에 씌운뒤 산에서 주운 삽으로 때려 죽였다.허수정을 태우고 전날 강도.강간을 한뒤 강원도횡성군 야산에 묶어둔 嚴모씨(21)를 보러갔으나 嚴씨가 달아나고 없어 그냥 서울로 왔다.
반포대교까지 왔으나 서울로 들어온후 허수정이 반말 비슷하게 하면서 반항해 죽였다.성폭행은 안했다.
-朴씨는 왜 죽였나.
▲칼로 위협하자 핸들을 꺾고 반항해서다.
-최초 범행대상이던 여대생은 왜 놔줬나.
▲놔준게 아니고 놓쳤다.첫 범행이어서 서툴렀던 것같다.
-盧모씨(22세 가량)는 강간만 하고 돌려보내줬다는데.
▲태우고 다니며 얘기해보니 아버지 없이 홀어머니.남동생과 산다고 해 불쌍했다.고분고분 말도 잘들어 돌려보냈다.
-피해자들을 데리고 갔던 장소는 미리 봐뒀던 곳이었나.
▲전북김제군선암리는 고향이지만 다른데는 그냥 마음 내키는 대로 갔다.
-납치당했던 피해자들에게 전국에 구덩이를 5군데나 파두고 범행을 14차례나 저질렀다고 말했나.
▲전북김제에 파둔 건 내가 죽으려고 판 것이고 다른데는 구덩이가 없다.
-범행동기는.
▲아버지가 미워서 그랬다.8월13일 어머니 기일때 고향에 내려가 죽으려고 구덩이까지 파놓았으나 고향에 내려온 아버지를 보니 화가 치밀어 그냥 죽기 억울했다.범죄라도 저질러 아버지나 형제들이 창피해서 고향에 못내려가게라도 하고 싶었 다.
-여자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남자보다 쉽지 않은가.80년도에 억울한 누명을 쓰고 벌금형을 받자 사귀던 여자가 절교를 선언했다.그때부터 사회와 여자를보는 눈이 달라졌다.
-살인목표 38명은 어떻게 나왔나.
▲내 나이만큼이다.나중에는 50명까지 죽이려고 마음 먹었다.
-납치당한 사람들에게 도망가면 끝까지 복수하겠다고 말했나.
▲그냥 해본 소리다.
-정신병력은.
▲없다.
-왜 자수했나.
▲신문.방송에 내 얼굴이 나와 27일 자살하려고 중부고속도로를 무작정 달리다 밝힐건 밝히고 죽자는 생각이 들었다.그냥 죽으면 박주윤이 살해범이 나라는 것도 모를것 아닌가.
-정말 자살할 생각이었나.
▲오래전부터 자살방법까지 생각해뒀다.제주도가는 배에서 뛰어내리거나 목을 매는 것이다.검문에 걸리면 분신하려고 신나도 가지고 다녔다.
-범행후 어디서 지냈나.
▲천호동 부근 여관에서 계속 지냈다.
-수배상태였는데 여관에 투숙할 수 있었나.
▲나는 가짜 신분증이 여러개 있다.전혀 의심받지 않았다.
-지존파사건을 보고 느낀 바는.
▲나와 연결되면 짝이 잘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추석때그런 짓을 저질렀다는게 꺼림칙하기도 했다.
-현재 심경은.
▲이유없이 범행에 걸려든 피해자들께 죄송하다.죽음으로 속죄하겠다.빨리 죽고 싶다.
〈鄭耕民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