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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했던 카네기가 강철왕이 된 까닭은?

중앙일보

입력

‘여섯 살이 되었는데도 세 살난 아이처럼 키가 작은 위위는 겁이 무척이나 많았어요. 어찌나 겁이 많은지 혼자서는 아무 데도 가지 못했어요. 엄마가 나들이를 가면 무섭다고 따라 가고, 밤에는 화장실도 못 가 징징 울었어요. 언제나 이렇게 겁에 질려 벌벌벌 떨다 보니 키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었나 봐요.

위위가 일곱 살이 되려던 어느 날 밤, 자려고 막 침대에 들어가려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녀가 수프를 마시는 소리 같기도 하고, 도깨비가 비질을 하는 소리 같기도 했어요. 위위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며 침대에서 기어나와 불을 켰어요. 침대 주위며, 탁자 위를 살폈지만 아무 것도 없었어요. 다시 침대에 기어올라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막 잠이 들려는 순간에 또 그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러니까 몸도 점점 작아졌겠죠.

위위는 덜덜 떨면서 촛불을 들고 소리가 나는 식당으로 조심조심 내려갔어요. 위위가 들은 소리는 바로 바람에 커튼이 펄럭대는 소리였어요. 위위는 어깨를 쭉 펴고 웃으면서 침대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가슴이 벌렁벌렁하지도 않았고, 몸이 벌벌 떨리지도 않았어요. 실컷 잠을 자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놀랍게도 위위의 키가 두 뼘이나 쑥 자라 있지 뭐예요? 달려가 거울을 보니, 글쎄, 위위의 키가 다른 아이들과 똑같아졌대요.’
- <밤새 키가 두 뼘이나 자란 위위 中>
방안에 혼자 들어가는 것을 꺼리고, 밤에 잠이 들 때도 불을 켜둬야 하는 아이.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다섯 살 무렵 아이들은 만화나 동화에서 읽은 귀신이나 괴물을 상상해 유난히 겁이 많아진다.

아이가 소심해지는 것 같아 화를 내거나, 용기를 키워준다고 어두운 곳에 혼자 있게 하면 아이는 오히려 심리적으로 위축된다. 이럴 땐 아이의 심리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동화 한 편만큼 반가운 것도 없다.
『생각하는 사과 나무』는 상상력·창의력·지혜, 용기·노력·책임감, 동정심·우정·사랑, 예의·정직·절약을 주제로 41가지 이야기를 실은 동화 모음집이다.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라는 부제처럼 ‘10분’ 안에 읽을 수 있는 짧고 간결한 동화다. 아이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데 안성맞춤이다.

미국의 강철왕 카네기의 어린 시절 이야기인 ‘할아버지 손이 더 커요’는 가난했던 카네기가 어떻게 미국의 최대 부자가 되었는지 엿보게 한다. 수백 편의 우화를 남긴 이솝,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졌던 공자, 철조망을 만든 목동 조셉 등 위대한 인물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내가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보여주기 위해’ 밤길에 등불을 들고 걸어가는 장님, 골무가 돼 자신의 쓰임새를 찾게 된 작은 모자, 거지로 변장하고 마을 사람들을 만난 공주, 욕심을 내다 돈 자루를 몽땅 빼앗긴 욕심쟁이 영감님 등은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챙겨볼 만하다.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는 『생각하는 사과나무』를 시작으로, 『생각하는 황금사과』(김현태 지음), 『생각하는 비타민나무』(황정원 지음), 『생각하는 초콜릿나무』(김현태 지음)가 시리즈로 출간됐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자료제공=세상모든책(02-338-2444)

지은이 남 미 영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클애들교육’ 부설 연구소인 한국독서교육개발원 원장, 온라인 한국독서교육대학 교수로 일하고 있다. 『아기 송아지』로 해송문학상을, 『소년병과 들국화』로 소천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책으로 『꾸러기 곰돌이』『엄마가 어떻게 독서지도를 할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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