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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향 '지휘자 캠프'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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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왼손은 악보 넘길 때, 땀 닦을 때 쓴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어요. 오른손과 똑같이 저으면 안돼요…. 좀 더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지휘하세요. 연주자에게 뭔가를 자꾸 요구해야 합니다."

지난달 30일 수원시 인계동 야외음악당 내 수원시향 연습실. 한국지휘자협회(회장 박은성.(www.koreanconductors.org)) 주최 제3회 지휘 캠프가 한창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무대에 등장하는 꿈을 꾸는 '미래의 마에스트로'들 30명이 모여 1주일간 박은성(수원시향 음악감독, 한양대 교수).최승한(연세대 교수).정치용(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씨 등 국내 정상급 지휘자들의 조련을 받고 있었다. 실습 과제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4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 브람스 교향곡 제1번 중 1악장과 피날레 악장 등. 이틀 전 피아노 듀오에 의한 지휘에서 통과한 14명은 25분간 수원시향을 연습 지휘할 수 있는 '영광'을 안았다.

연습실 한 켠에서는 낯익은 일본인이 뭔가 열심히 메모하고 있었다. 1~2회 지휘 캠프 때 강사로 내한했던 원로 지휘자 도야마 유조(外山雄三.73.센다이(仙台)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NHK 교향악단 종신 지휘자). 그는 "유망한 학생들을 선발해 오는 8월초 1주일간 센다이에서 집중적으로 가르치겠다"며 "8월 7일 센다이 청년문화콘서트홀에서 센다이 필하모닉이 모차르트.슈베르트.브람스로 꾸미는 한일음악회에서 지휘봉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태정(27.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과정).김은선(24.연세대 대학원).최수열(25.한국예술종합학교).정주영(30.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과정)씨 등이 일본에서 열리는 무료 마스터클래스 참가자로 확정됐다. 유난히 짧게 느껴진 1주일간의 캠프. 미래의 지휘자를 기르는 데 일정을 할애한 수원시향의 배려가 돋보였다.

수원=이장직 음악전문기자

*** 바로잡습니다

2월 5일자 21면 '지휘자 캠프' 기사에서 도야마 유조가 선발한 신예 지휘자 중 김은선씨는 연세대 대학원 재학 중인 것으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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