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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어떤 단체인가/운동권 과격·급진 선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광주­전남 21개대 총학생회연합/문민정부 첫 화염병시위 기록도
남총련은 광주·전남지역 대학총학생회연합의 약칭으로 전남·조선대등 이 지역 21개대학 총학생회의 연합체로 92년1월 공식 출범했다.
올해로 3기째를 맞고 있는 이 단체의 현 의장은 한총련 산하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양동훈군(23·조선대총학생회장)으로 출범하자마자 각종 시위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과격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남총련은 출범 첫해 5월초 산하조직인 조국통일투쟁위원회 발대식에서 북한 인공기를 내다 걸어 사회전반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또 문민정부가 출범하자「화염병사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고도 93년11월 광주 미문화원에 몰려가 화염병 2백여개를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여 문민정부 최초의 화염병 사용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총련은 각종 유인물에서 그 당시에 벌써 ▲북한 핵사찰반대 ▲고려연방제 채택 ▲주한미군 철수등 북한측과 동일한 주장을 펼쳐 공안당국이 가장 이적성이 높은 학생조직중 하나로 지목해 놓고 있는 상태.
기구조직상 한총련 산하조직에 불과하지만 한총련의 핵심조직이 이번에 검찰이 이적단체로 규정한 조국통일위원회고 이 조통위의 위원장이 남총련의장인 양동훈군이란 사실은 남총련이 한총련 운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 해주고 있다.한총련이 지난달말 제2기 출범식을 멀리 광주에까지 내려가 조선대에서 치른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경찰은 이들의 과격성에 대해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후 반미감정이 학생들 사이에서 계속 이어져오는데다 ▲학생들중,특히 농어촌출신이 많아 이 지역의「우루과이라운드 결사반대」정서가 작용하고 ▲점차 시민들은 물론 대학가에서도 자신들의 주장이 호소력을 잃어가자 초조한 심정에서 과격성을 더해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남총련은 최근 비운동권학생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하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상위기구인 한총련의 위상이 크게 약화된 것과 마찬가지로 기타 지역 대학가에서 별다른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18일 홍익대에서 시위를 마친 남총련 소속 학생들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열린 UR반대집회후 연세대에서 정리집회를 갖던 한총련 학생들과 합류하려 했으나 일부학생들의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이상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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