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사건25시」「PD수첩」 등 7개 TV프로 분석/보도경쟁 과열… 초상권·인권침해 빈번/여과없는 자극적 화면 본래의도 벗어나
TV의 사회고발성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흐르거나 인권침해가 심하다는 방송위 지적이 나와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KBS「사건 25시」「다큐멘터리 극장」「추적60분」과 MBC「경찰청 사람들」「PD수첩」「시사매거진 2580」,SBS「그것이 알고 싶다」등 대표적인 7개 프로그램을방송위가 분석한 보고서 결과로 우선 소재의 선정성이 지적됐다. 올초부터 4월24일까지 이 프로들은 조직폭력 4회,매춘·청소년 성문제·신흥종교·뺑소니차량 각 3회,에이즈·살빼기실태·금괴밀수·불법체류자·기도원등을 2회씩 방영해 선정적 소재의 중복이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극심한 보도경쟁 탓에 초상권 침해등 인권유린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인터뷰나 화면을 보여주는 모자이크처리·실루엣기법·조명조작기법 등이 형식적으로 처리돼 인지가능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술한 처리로 명예훼손을 유발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추적60분」은 서울 방배동 호텔취재때 방안의 안내파일을 모자이크 처리하며「김×숙 011―2×7―×1×4 2001호 좋죠 저는 김×숙이에요.미팅이나 한번 생각있을 때 전화주세요」가 노출된다.이밖에도 야타족 차량 추적시 경기 조1×1× 쏘나타 승용차 넘버가 나타나고(「추적60분」)매춘관광 취재때(「시사매거진」)모범택시 운전사를 인터뷰하며 자막에는 「××각」이라고 했으나 멘트는「삼×각」이라고 해 업소명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범죄수법을 너무 지나치게 묘사해 모방동기를 자극할 우려도 지적됐다.「사건25시」중 「벽뚫은 은행강도편」에선 은행돈 훔치는 방법을 화면재연과 사건진행 자막과 함께 친절히 묘사하고 있고 가정부 위장절도사건을 상세히 묘사한「경찰청사람들」 중「선심의 가면」편에선 실제 사는 주소를 위장하는게 가능함을 보여준다.
여과없는 구성,특히 성과 관련된 자극적 화면구성과 대화내용도「현실반영」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의 본질을 왜곡시킬 정도라고 지적됐다.「시사매거진」은 매춘관광실태 취재때 윤락녀를 호텔로 유인해 인터뷰하며 짧은 치마에 다리를 꼬고 허벅 지를 드러낸 낮뜨거운 모습을 내보내 지적됐다.
KBS의 한 관련PD는 「방송 다음날 아침이면 회람되는 시청률결과에 적잖은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으나 방송위는 보고서에서 ▲자체심의 강화 ▲소재 다변화 ▲인권침해요소 근절 ▲전문진행자 기용 ▲새 구성형식 개발등을 방송사에 요구했다.〈최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