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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가 멋모르고 사와 약물 오.남용 피해 우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해외여행자가 반입한 약품이나 약품유사식품.화장품이 효능이 좋은 약으로 잘못 이용되는 수가 많아 건강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주부 姜景花씨(45세.서울 중계동)는 얼마전 남편이 해외출장후 사들고온 알로에.토코페롤이 주성분으로 된 소프트캡슐을 먹으려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먹는게 아니고 바르는 피부영양 화장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랐다.
같은 소프트캡슐이 라도 먹는 것은 둥글든지 타원형으로 돼있으나 바르는 것은 끝에 꼭지가 붙어있어 가위로 꼭지를 잘라내고 내용물을 손에 짜서 바른다.국산화장품중에도 그런 모양이 있으나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은 실정이다.
바르는 약을 먹게되면 설사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설명서에 이런 내용들이 적혀있어 잘 읽어보고 쓰든지 모르면 약국등에 문의해보면 도움을 받을수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주사제에 있다.특히 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이 외제 알부민을 보약주사로 그릇 인식하고 집안어른께사다드리는 것을 효도의 하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서울大의대 朴炳柱교수(예방의학)는『알부민은 심한 간기능장애,영양실조증,쇼크,콩팥이상,심한 설사,화상등으로 몸의 알부민이 부족해질 때 쓰는 약으로 일반인이 맞아봐야 돈만 들뿐 건강에 별로 덕볼 일이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알부민은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변질돼 위험한 독소를 만들수 있다는 지적이다.알부민은 혈액에 약간 들어있는 면역관련 물질로 알부민 약제는 인간의 혈액에서 뽑아낸다.따라서 자칫 잘못 만들었을 경우 간염바이러스나심지어 에이즈바이러스까지도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다.특히 약품제조관리가 시원치 않은 후진국제조 알부민도 반입,유통되는 것으로알려져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는 것이다.
또하나는 국내에서 똑같은 이름에 같은 포장으로 팔리는 영양제를 아직도 외국에서 사오는 사람이 있어 문제다.전문가들은 이런유명약들은 외국 본사가 국내제약사에 본사생산품과 동일하도록 엄격한 품질관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외제와 국 산제품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蔡仁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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