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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보자>16.환동해경제권 6.훈춘에 진출한 기업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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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1면

環東海경제권의 中國측 전초기지인 琿春에 외국기업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어 머지않아 「협력속의 경쟁」의 각축장이 될 것임을예고하고 있다.
훈춘市가 비준한 3資기업(合資.合作.獨資)은 79개,투자액은1억40만달러이며 26개가 조업중이다.작년말 현재 외국상공인이훈춘투자의 의향을 밝힌게 79억위안(약 7천1백억원),프로젝트비준이 30억위안(약 2백7백억원)정도였다.
훈춘에는 홍콩.러시아.韓國회사 등의 사무실이 있고 점차 臺灣.日本.싱가포르.美國.캐나다.프랑스 등으로 확대일로에 있다.착공식을 갖고 개발을 목전에 둔 종합관광타운「太陽산장」(홍콩측이1백4억원 상당인 12억위안 투자예정.단일투자규 모로는 최대)이나 올초 착공예정인 무역오락센터「國際商貿游樂城」(5백10억원상당인 5억7천만위안)프로젝트도 훈춘의 야심사업이다.太陽산장은아직까지 산장입구임을 알려주는 출입구와 곳곳에 말뚝만 꽂혀있는상태지만 훈춘사람들이 여기에 거 는 기대는 대단했다.
훈춘개발의 중심지인 변경경제합작구에는 3資기업이 37개(예상투자액 1천4백7억원 상당인 1억8천2백만달러)가 유치돼 국제화공단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한국을 비롯,일본.미국.대만.
홍콩등 10여개국 회사들이 이곳에 참여하고 있다.
변경경제합작구에서 주목되는 것은 역시 일본의 움직임이다.
훈춘-자루비노간의 철도및 자루비노항 건설사업에 차관형식으로 투자하게 된 일본의 對북방사업 전문상사인 마루이치(丸一)상사가합작구안에 1.5평방㎞의 토지를 확보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훈춘개발 실무자로 외국기업인들을 접대해온 圖們江(두만강의 중국식표기)개방개발공사 金鐵부주임(조선족)은『마루이치상사가 작년말까지 일본정부차관으로 철도부설에 5천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밝히고『마루이치가 경제합작구에 일본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외에도 日中개발협회산하 東北아시아개발위원회측이 금년 4~5월에 열댓 회사의 사장단을 훈춘에 파견하기로 하는등 일본회사들의 훈춘공단에 대한 관심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크다』고전한다. 그밖에 일본 니가타(新瀉)市가 훈춘개발에 5천만달러의자금대출을 약속한 상태다.일본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말할 것도 없이 훈춘공단과 자루비노항구를 연계시키고 이를 西일본 발전과 연계시키려는 장기플랜을 의미하는 것이다.
훈춘에 미국기업까지 진출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金부주임에 따르면 한 미국회사가 훈춘에 합작회사인 「세탁제유한공사」(총투자액 24억원 상당인 3백만달러,절반씩투자)를 만들었고 또 1억달러 규모의 삼림기업공사를 설립(미국측 52%투자 )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전한다.삼림기업공사는 목재를 가공해 유럽에 수출할 계획이다.
물론 한국기업들이 팔짱끼고 구경만 하고 있는것은 아니다.훈춘지역이 環동해경제권의 중심지로 부상되는 여건에다 北韓의 羅津.
先鋒역시 지역개발사업과 연계되고 있어 구미를 당기게 하기 때문이다. 三星.現代.大宇그룹등 대표적인 한국그룹들이 훈춘에 실무자들을 속속 파견하면서 합작사업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고,그런만큼 훈춘의 개발책임자들도 한국기업들에 거는 기대가 컸다.
훈춘개발의 선봉장 金敏雄시장(조선족)은『쌍방울메리야스가 진출한 東一針織유한공사가 지난해 5월에 설립돼 생산에 들어갔는데 상품을 만드는대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전하고『경제합작구의江南실업유한공사(양말공장)는 설비가설이 끝나 부 분생산에 들어갔으며 연간 생산액 1천5백만위안(약 13억원)정도를 예상하고있다』고 밝혔다.그는 또 기아자동차측이 금년초에 1억2천만위안(약 1백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훈춘시 경제연구실 崔鶴龍주임(조선족)과 도문강개방개발판공실 金鐵부주임은 三星그룹의 훈춘진출에 대해『삼성측은 훈춘철도驛舍(네곳중 하나)및 화물철도처리장(표준궤.협궤연계)건설,도문~훈춘~長嶺子~크라스키노간 철도를 따라 통신망시설,경제 합작구안에 경공업공장 설립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우리는 삼성전자가 들어오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그들은 중국의 東北3省과 러시아 연해주일대.북한의 가전제품 수요를 감안하면 山東반도에 삼성전자공장을 세우기보다는 훈춘쪽이 입지가 더 좋다고 열심히 설명했다.그러나 기자가 확인한 바로는 훈춘~자루비노간 철도.항구 등에는 관심이 적고 역사도 21층짜리 대규모로 짓는 큰 투자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또 훈춘~도문간 통신시설은 삼성전자가 설비판매와 관련,시공작업을 맡는 정도로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삼성은 당초 훈춘쪽에서 협력사업의 작은 부분으로 포함시킨 사만자~訓戎 철길에 정작 관심이 크다고 한다.이 철길이 훈춘~나진을 연결하는 구간이기 때문이다.삼성은 철도건설뿐 아니라 나진항구 개발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훈춘측 을 포함,여러 경로로 탐색중이다.
이와 관련,金시장은『지난해 8월 상순 나진을 방문해 북한정무원의 담당과장.함북도 지도일꾼들과 나진항 사용을 협의했는데 호의적이었다』며 훈춘.나진개발이 연계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언어장벽등 적어 유리 훈춘개발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大宇.現代.럭키금성도 훈춘투자에 관심을 갖고 타당성 조사를 위해 조사팀을 파견했거나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金시장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했을때 대우그룹 金宇中회장이 그룹내의 각부문.회사에 훈춘투자를 지시했다』고 밝혔고 崔주임은『金회장이금년 봄에 훈춘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훈춘관계자들에 따르면 전기.열공급을 위한 10만Kwh규모의 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대우그룹과 협의중이며 경제합작구안에 합작사업의 하나로 포장지공장(투자액 9천만위안)을 지을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보아 훈춘에 대한 한국의 투자형세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쪽으로 옮겨지는 경향이다.
『한국기업의 합작수속.경영에 편리하도록 여건 갖추기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경제력을 갖추고 있고 거리가 가깝고 언어소통이 쉬우며 민족동질성도 느낄수 있는 한국측의 투자가 많이 들어오길 기대한다』는 金시장의 말에서 외국투자를 조금이 라도 더 끌어들이려는 동포책임자들의 심정을 읽을수 있었다.
***琿春=兪英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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