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머나먼쏭바강,고증부실로 엉터리 묘사 많다

중앙일보

입력 1993.11.30 00:00

지면보기

종합 12면

SBS-TV가 창사기념 특집으로 방송중인 드라마『머나먼 쏭바강』(월.화요일 밤8시50분)이 베트남전 당시 현실과 어긋난 묘사가 잦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방송전부터 36억원을 투입해 2년동안 제작한 대작이라는 점과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점에서 시청자,특히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제작진들이 30년전 상황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고증작업을 거치지 않아 당시 참전용사들로부터 이에 대한 지적과 불만이 컴퓨터통신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먼저 참전용사들은 드라마 초반부터 베트남으로 향하는 군인들의입에서「용병」이란 말이 예사로 튀어나오는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미군의 용병」이란 말도 전쟁 후반기에 접어들어베트남전 참전 명분을 둘러싸고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나온 것이지파병당시의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에서 김기수역을 맡은 이경영이 탄손누트 공항을 빠져나올때 주위에 보이던 미군들의 복장도 틀렸다는 지적이다.이들이입은 얼룩무늬 위장복은 80년 초반부터 미군이 입기 시작한 것으로,베트남전 당시 미군들은 진한 쑥색의 정글복 을 입었다는 것이다. 또 같은 장면에서 검은 베레모를 쓴 얼룩무늬복의 한국군 특전단이 한 명 눈에 띄었는데 당시에는 한국의 경우 보병만파병했었다.
베트콩들이 M-1919등 미국제 기관총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있는 장면도 눈에 거슬렸다.물론 베트콩이 미군들로부터 무기를 노획한 것도 사실이지만,그보다는 소련제나 중국제가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지적이었다.
105㎜ 포격을 하는 장면에서도 포신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흰 연기만 나는등 특수효과가 부족해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UH-1헬기 후미의 국적 마크가 한국군으로 되어 있는 것도 고증을 거치지 않은 대표적 실수였다.베트남전 후반에 한국군의 자체 장비가 동원되기도 했지만 전쟁 초기에는 거의 모든 중장비는 미국으로부터 지원받 았다는 것이다.
이같은「실수」에 대해 참전용사들은『30년전의 전쟁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려웠겠지만 한국군이 직접 개입했고 아직도 국민적 이슈로 남아 있는만큼 더욱 철저하게 자료조사및 검증과정을거쳤어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참전용사는『처음엔 큰 관심을 가졌으나 초반부터 엉터리묘사가 많아 아예 보지 않기로 했다』고 분개했다.
〈鄭命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