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르노 합병난항-볼보 합병조건에 이의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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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랑스와 스웨덴의 자동차 산업을 각각 대표하는 르노와 볼보 두 회사간의합병이 스웨덴 국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달 7일 볼보의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양사의 합병은 볼보측의 주주들이 합병조건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스웨덴 국민들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합병조건에 따르면 볼보는 새로 탄생하는 르노-볼보사의 35%지분을 소유하게 되나 의결권은 20%밖에 안되는데다 프랑스측이회사의 경영을 결정할수있는 황금지분(Golden Share)을갖고있어 사실상 프랑스가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양사는 90년 9월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한다는 합의에 이른뒤지난해부터는 프랑내 판매에서 공동 전략을 취하는 한편 차세대 차량 모델을 공동개발하는등 공동보조를 취해왔다.
마침내 지난 9월6일 파리에서 양사는 르노가 65%,볼보가 나머지 지분을 소유한 르노-볼보 RVA社의 탄생을 발표하고 내년 1월1일 정식 출범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스웨덴국민들은 볼보와 사브(SAAB)가 전세계 고급자동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며 억만장자들과 영화에 등장하는 멋진차는 스웨덴인의 손을 거쳐간 것이라고 자랑하며 볼보의 합병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결국 여론에 밀린 볼보측은 10일 주주들의 반대여론을 들어 프랑스측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프랑스측은 합병 원안을 고수한다는 입장으로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볼보가 르노의 20%와 르노자동차공업의 45%의 지분을,르노가 모회사인 AB볼보의 8.24%와 자동차분야 자회사인볼보카의 25%및 볼보트럭의 45%지분을 각각 소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완전 결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파리=高大勳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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