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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 한혜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3년 가까이 TV출연을 하지 않았던 탤런트 한혜숙(42)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인다.
SBS-TV 주말연속극『산다는 것은』후속으로 23일부터 방송되는『일과 사랑』.그녀는 여기에서 자아가 강한 마흔살의 독신 패션디자이너 문상희역을 맡았다.
90년 KBS-2TV『아내의 뜰』을 마지막으로 KBS측과의 개런티 문제로 방송출연을 중단했던 그녀는 최근 4부작인 KBS-2TV『금요일의 여인』에 잠시 출연했으나 이번에 연속극 주인공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는 셈이다.
『집에서 쉬면서 40대라는 나이에 눈뜨게 됐어요.원칙에 집착하고 고집세고 성취욕이 강해 좌충우돌하며 산 편이었는데 눈감고지나가는 법을 배우게 되더라고요.늙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백을남길줄 아는 생활 태도를 터득한게 기뻐요.이번 에 맡은 배역도나이.성격.처지가 지금의 저와 비슷해 어느 드라마보다 강한 애정을 느껴요.』 71년 3천대1의 경쟁을 뚫고 KBS 드라마『꿈나무』주인공으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22년동안 줄곧 KBS에만 출연하다 이번에 처음 SBS에 출연했다.
그동안 타 방송사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출연제의를 해왔지만 의리때문에 모두 사양했다.그러나 앞으로는 돈.의리 모두떠나 자신이 하고 싶은 작품만 골라 하고 싶다고 한다.
『원래 애교가 없는데다 20여년동안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다보니 소문이 두려워 제대로 연애 한번 못해봤어요.이번에 연애 신을 찍는데 경험 부족을 절감했어요.다행히 이 부분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이영하씨가 상대역이라 하나하나 지도를 받고 있어요.』 독실한 불교신자인 그녀는 지금까지 결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번도 없으며 인연이 닿으면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지금도 거기엔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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