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드라마 속속 안방 상륙

중앙일보

입력 1993.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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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TV 3사가 제작한 대형 드라마가 속속 방송을 앞두고 있어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질을 한 단계 높인 수준 있는 프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대형 드라마는 기존안방드라마의 개념을 넘어서는 과감한 제작비와 엄청난 등장인물·엑스트라, 장기간의 해외현지 촬영 등으로 영상의 폭을 한껏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제일 먼저 전파를 타는 프로는 MBC-TV의 『파일럿』으로 항공산업계를 정면으로 해부한 국내 최초의 항공드라마다. 9월 중순부터 방송될 이 프로는 드라마 평균제작비의2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 프랑스·미국·일본 등지에서의 현지 촬영이 볼거리다.
미니시리즈 『질투』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승렬PD의 작품으로 16부작으로 만들어지는 『파일럿』은 어려서부터 조종사의 꿈을 키워온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을 소재로 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스토리 창안자인 이순자씨가 대본을 맡았는데 이씨의 남편이 대한항공 기장(남월룡씨)이어서 조종사들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프랑스 현지촬영은 현지 코디네이터 2명, 캐스팅 디렉터2명, 배우 5명, 엑스트라 60여명이 동원돼 보름간 진행됐는데 부르제공항 에어쇼, 밀레가 그린 『만종』의 배경이 된 바르비종 밀밭길 등 스토리와는 별도로 영상미도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SBS-TV가 창사기념특집으로 준비하고 있는 『머나먼 쏭바강』도 제작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뿌리는 작품이다.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박영한의 소설 『머나먼 쏭바강』 『인간의 새벽』 『쑤안촌의 새벽』 등 3편을 묶어 24부작으로 구성했다.
창사기념일인 11월14일을 전후해 선보이게 될 이 드라마는 총 제작비 35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8개월간의 베트남 현지촬영을 끝내고 22일 제작진들이 귀국했다. 현지촬영에는 우리 연기자 1백여명, 스태프 50명과 베트남 스태프 1백여 명을 비롯해 엑스트라연인원 3만여 명이 동원됐다.
75년 사이공 함락 장면과 한국군 중대기지에 가해지는 베트콩들의 공격장면, 사이공의 구정축제 장면 등이 압권이다. 구정축제 장면에는 모두 1만 달러 상당의 폭죽이 밤하늘에 쏘아 올려졌는데 현지인들의 하루 일당이 2달러인 점을 감안한다면 현지에서 사용된 예산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KBS-1TV가 준비하고있는 22부작 『청춘극장』은 원래 10월 공개 예정이었으나 주연 변영훈의 헬기사고로 인해 제작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제작진은 변영훈의 대역을 뽑아 시청자들에게 고지한 후 나머지 부분을 찍는다는 방침아래 지난 20일 3백여명의 공모신청자 가운데 5명의 후보를 뽑아 다음주중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김래성의 동명소설을 극화한 것으로 중국에서 20일, 일본에서 1주일 동안의 현지촬영을 마쳤다. 제작기간 1년 반에 평균제작비의2배가 넘는 10억여 원을 들인 이 드라마는 엑스트라 1천여 명이 동원돼 촬영한 일본군·중국군 전투신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담당 장형일 PD는 『여러 가지로 제작여건이 좋지 않았는데 마무리 촬영을 마치고 올해 안으로 방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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