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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기행 붐|"역사 배우고 통일 의지 다지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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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여름휴가 기간을 이용, 민족의 영산이자 통일의 상징인 백두산을 탐방하고 중국내 항일유적지를 돌아보는 등 「역사기행」을 떠나는 단체들이 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 벌어졌던 장소나 기념물이 남아있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여행도 즐기고 역사공부도 하는, 이른바 테마여행은 국내에서는 문학·학술단체를 중심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왔다. 그러나 최근 1, 2년 사이 외국을 무대로 이뤄지는 테마기행은 백두산이 으뜸.
옛 고구려의 유적지와 항일무장투쟁이 일어났던 현장과 인접한 백두산 일대 기행은 생생한 역사체험의 장이 될 뿐 아니라 분단조국의 현실을 인식, 통일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88년 여행자유화조치 후 시작된 백두산 탐방은 92년 한중수교후 가속화돼 올 여름만 해도 10여곳의 여성·교회·청소년·사회단체등이 백두산 기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교회 여성연합회(회장 박순금)는 20일부터 27일까지 교회 여성지도자를 대상으로 백두산 장정을 펼친다. 백두산을 비롯해 봉오동전투 격전지·장춘 관동군사령부·윤동주시인묘·홍범도장군 전투지등을기행, 민족의식과 평화통일 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중국교회를 방문하고 중국내 조선족과의 만남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눈다는 취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대한기독교교육협회는9월 남경에서 있을 1차 한중교회협의회를 앞두고 평화통일교류차원에서 평신도·청년·여성·학생 등을 대상으로 항일유적지 및 백두산 탐방을 실시한다. 청소년단체들도 잇따라 백두산 등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김집)는 다음달 청소년·청소년지도자 20여명으로 구성된 백두산 탐사팀을 파견한다. 한국청소년연맹(회장 김집)도 전국의 교장·교감·교사 등 지도자1백25명을 대상으로 백두산등정을 실시한다. 일선 교사들이 역사의 현장을 여행함으로써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에 기여토록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4년째.
역사문제연구소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는 28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심양·단동·연길을 거쳐 백두산을 등정하는 역사기행을 준비중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은 소속 조합원을 대상으로 백두산 순례단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여섯 번으로 나눠 출발한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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