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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본부 대방동시대 마감/33년만에… 육·공군과 함께 계룡대 합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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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군대사령부도 연내 경기도 발안으로
육·해·공군 3군 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에 남아있던 해군본부가 17일 서울 대방동 본부에서 충남 논산군 계룡대로의 이전을 완료함으로써 해군의 대방동시대 막이 내렸다.
해병대 사령부도 연말까지 경기도 화성군 발안지역으로 이전한다.
구 해군본부의 정확한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그러나 바로 이웃 대방동에 공군본부가 있었던 탓인지 모두 「대방동 해군본부」라고 불렀다. 해군은 60년 9월4일 당시 이승만대통령과 해군제독 출신 현석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본부개소식을 갖고 33년간 이 자리를 지켰다.
해군본부가 옮겨가게 된 것은 이 지역이 서울의 중심가로 들어가 너무 번잡하게 된 때문. 국방부는 정부의 군시설 이전계획,국토의 균형있는 개발,수도권 인구분산정책에 맞춰 서울에 집중돼 있는 각군본부를 지방으로 이전키로 하고 이를 위해 「620계획」을 세웠다.
「620」계획은 지난 88년 6월20일 당시 노태우대통령이 이전계획을 최종 승인한 날을 따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육군·공군은 지난 89년 6월 이전을 완료했었다.
해군은 「620작전」이라고 이름붙인 해군본부 이전계획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매일 대한통운 12t트럭 70여대를 투입해 새벽 2시에 서울을 출발,아침 6시에 계룡대에 도착해 육·공군 장병들이 출근하기 전에 이삿짐을 푸는 강행군을 1주일가량 계속했다.
밤을 이용해 이사를 해야했던 것은 「작전」에 따른 보안유지와 고속도로 교통체증 유발을 피하기 위한 것.
트럭들은 새벽에 본부를 빠져나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 차간 안전거리를 60m씩 유지하고 달려 무려 5㎞에 달하는 이삿짐트럭의 헤드라이트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1주일간의 작전에 투입된 트럭은 모두 4백90대며 이사비용은 3억원이 들었다.
기지이전에 따라 본부에서 근무했던 해군장병와 군무원 2천여명이 계룡대로 내려가며 서울에는 복지근무지원단,일부파견·연락요원 등 1백50여명만 남게된다.
한편 신길동 부지에 있던 본부건물은 병무청이 사용하기로 되어 있고 기타 지역에도 아파트 건립계획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12만평에 이르는 부지의 전체적 활용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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