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편집중국 이정길 국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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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편물중 40%이상은 아예 비규격으로 우편번호도 기재 돼 있지 않아 값비싼 기계를 두고도 일일이 수작업에 의존, 분류시간을 더디게 하고 있어요. 게다가 각종 기업홍보 우편물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우편물 중 하루 2백50만통씩을 분류, 다시 해당지역으로 보내는 우편관문인 서울우편집중국.
이정길 국장(53)은 국민의 우편번호 인식부족과 날로 증가해 가는 기업광고 우편물의 처리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호소했다.
『우편번호를 기재했어도 규격에 맞지 않거나 흘려 쓴 글씨 때문에 컴퓨터가 이를 판독치 못해 토해낸 것을 다시 손으로 분류하는 것도 큰일입니다.』
서울시내 각 우체국에서 수집된 소형통상우편물은 광학문자판독구분기(OCR)및 비디오색인구분기(VCM)를 거쳐 우편번호를 판독하고 표면에 바코드를 인쇄한다.
이어 우편물들은 바코드판독구분기(LSM)를 거쳐 정부기관·다량이용자·대형건물·사서함·동별로 자동구분, 각 지역으로 보내진다.
이 같은 컴퓨터에 의한 완전자동화시스팀으로 2∼4대의 기계가 시간당 약3만통씩, 하루에 약2백50만통의 우편물을 처리중이다.
그러나 우편번호가 기재돼있지 않거나 규격에 어긋난 우편물은 컴퓨터가 모두 퇴짜놓아 다시 사람의 손을 거쳐 수동 분류하는 이중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우편번호 칸의 색과 위치는 반드시 붉은 잉크로 수취인 주소의 밑에, 봉투오른쪽 끝에서 20㎜, 아래쪽에서 17㎜되는 지점에 우편번호란의 오른쪽선과 아래선이 일치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칸 전체 길이는 55㎜에 우편번호는 검은 글씨로 바르게 써야죠. 규격 우편물 중에서도 이 같은 조건에 맞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고 이 국장은 지적했다.
위치가 정확해야 하고 우편 번호칸이 적색이어야 하는 것은 컴퓨터 분류시 적색칸이 삭제돼 숫자만 인식, 오차를 줄일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 칸 자체가 삭제되지 않으면 숫자와 겹쳐 다른 숫자로 오인될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체신부통계에 따르면 수취인이 받자마자 뜯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버리는 각종 기업광고물이 한해 약3억통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국장은 이에 대해『집배원 고생만 가중시킬 뿐 아니라 국가적 자원낭비로 기업체가 자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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