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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세계 여행자 머글을 위한 안내서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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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호 06면

호그와트

지역별로 살펴본 『해리 포터』 가이드

1000년쯤 전, 4명의 마법사가 북쪽 어딘가 비밀스러운 장소에 세운 마법학교. 작가 J. K. 롤링에 따르면 학생이 1000명 정도 된다. 호그와트 기숙사인 그리핀도르와 래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은 설립자들의 이름에서 따온 것. 성 안에 142개의 움직이는 계단이 있어 암호를 모르면 길을 잃어버린다. 호그와트에는 금지된 숲과 퀴디치 경기장, 사냥터지기의 오두막, 몇 개의 탑처럼 건물 바깥도 드넓고, 난폭하고 자존심 강한 켄타우로스와 거대한 거미 아라고그처럼 신비한 존재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따금 눈빛만으로 상대를 죽이는 전설의 뱀 바실리스크나 해그리드가 몰래 기르는 새끼 용 등이 출몰하니 주의해야 한다.

■가는 방법
런던 킹스크로스 기차역 9와 3/4 승강장에서 호그와트행 급행열차를 탈 수 있다. 저녁 무렵 기차가 호그스미드 역에 도착하면 다시 배나 마차로 갈아타고 호수를 건넌다.
■명소
먼저 연회장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한 온갖 행사가 열리는 이 거대한 홀은 천장이 하늘처럼 보이는 마법의 공간이고, 행사와 분위기에 따라 인테리어를 바꾸곤 한다. 디자이너는 마법 지팡이를 휘두르는 덤블도어 교장 선생님.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세 개 마법학교 연합무도회가 열리던 날엔 연회장을 얼음궁전처럼 꾸미는 센스를 발휘했다. 교수들이 지내는 방도 하나하나 살펴볼 만하다. 특히 교장실에 가면 불사조가 살고 있고, 초상화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전직 교장들이 인사를 해줄지도 모른다.

1층 여자화장실에 가면 징징거리는 유령 모우닝 머틀을 만나는 공포체험이 가능하다. 그러나 호그와트 투어의 백미라면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공간들이다. 절실하게 필요한 자에게만 문을 열어준다는 ‘필요의 방’이 그 예다.

호그스미드 마을

영국에서 유일하게 마녀와 마법사만 모여 사는 마을이다. 3학년 이상인 호그와트 학생들은 부모의 허락을 받아 주말에 놀러 갈 수 있지만, 해리는 심술궂은 이모 부부가 동의서를 써주지 않아 투명망토를 쓰고 몰래 가곤 했다.

■가는 방법
호그스미드 역에 내리면 나온다.
■명소
관광보다는 쇼핑과 식사를 즐기기에 적당한 공간이다. 종코의 장난감 가게에선 코를 무는 찻잔을 살 수 있고,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과자가게 허니듀크에선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 모양의 젤리와 먹으면 몸이 공중에 뜨는 셔벗을 맛볼 수 있다. 사랑스러운 로즈메르타 부인이 운영하는 스리 브룸스틱스의 명물은 몸이 따뜻해지고 기운이 나는 버터맥주. 호그스미드 부근에는 ‘비명을 지르는 오두막집’이 있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은 볼드모트에게 대항하기 위한 ‘덤블도어의 군대’를 결성했다.

다이애건 앨리

런던에 있는 마법세계 최고의 쇼핑 구역.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망토와 지팡이, 교과서, 부엉이 등을 사러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도깨비들이 운영하는 그린고트 은행이 있어서 손쉽게 현찰을 찾아 쓸 수 있다. 뒷골목에는 수상한 물건들을 파는 녹턴 앨리가 있지만 애들은 가면 안 된다.

■가는 방법
원하는 곳으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마법의 플루 가루를 쓰면 간단하게 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알아서 리키 콜드런의 술집을 찾아야 한다. 그곳에서 비밀의 벽돌을 두드리면 쇼핑의 천국이 펼쳐진다.
■명소
어른들은 술 한잔 기울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다이애건 앨리의 꽃은 올리밴더씨가 운영하는 요술지팡이 가게일 것이다. 이곳에서 만난 지팡이는 언제까지나 그 아이와 함께하는 마법사의 필수품이 된다.
해리가 고른, 혹은 운명적으로 만난 지팡이는, 불사조의 깃털이 들어 있는 지팡이. 오래전에 볼드모트가 이 지팡이와 쌍을 이루는 지팡이를 샀다. 퀴디치 용품을 파는 가게도 빼놓을 수 없다. 10초 안에 시속 150마일까지 가속이 가능한 최신 모델 파이어볼트 빗자루를 비롯해 퀴디치와 관련된 온갖 용품을 팔고 있다. 이 밖에도 마녀들이 사랑하는 냄비와 호그와트의 모든 교과서, 신비한 동물들을 파는 가게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볼 만한 이벤트

퀴디치 월드컵은 마법세계 최고의 축제다. 퀴디치는 빗자루를 탄 선수들이 날아다니는 공을 쳐서 상대방 골대에 넣는 게임. 수색꾼이 골든 스니치라는 조그만 금빛 공을 잡으면 한 번에 150점을 획득함과 동시에 경기가 끝난다. 4년마다 열리는 퀴디치 월드컵은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퀴디치 팀이 모이는 경기로 일종의 순간이동 수단인 포트키 등을 이용해 경기장에 모인 마법사들은 제각기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하면서 경기를 지켜본다.

이 천막들은 겉보기엔 단칸방보다도 작지만 들어가면 웬만한 펜션이 부럽지 않은 마법의 천막. 마지막 퀴디치 월드컵은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죽음을 먹는 자들’이 습격해오는 바람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칠면조와 푸딩과 소시지와 호박주스와 에그노그가 나오는 호그와트 크리스마스 만찬도, 참석만 할 수 있다면, 놓치기 아까운 이벤트. 마법학교끼리 겨루는 것이긴 하지만 트리위저드 경기도 흥미진진하다. 트리위저드는 호그와트와 보바통, 덤스트랭 세 학교 대표가 참가하는 경기로 상금이 1000갤런에 달한다. 700년쯤 전에 시작된 전통의 행사로 지난번 트리위저드에선 용이 네 마리나 공수되는 스펙터클한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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