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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마라톤, 교통대란 걱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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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다음달 3일 열리는 전주 마라톤대회가 시내 주요 도로를 지나는 코스로 짜여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전북도체육회는 2000년부터 전주~군산 벚꽃 100리 길에서 개최해 온 벚꽃마라톤대회를 올해부터 전주 마라톤대회로 변경하고 코스도 전주시내 순환 도로로 바꿨다.

올 대회는 42.195㎞의 풀 코스와 10㎞의 건강코스로 나뉘어 열리며, 전국에서 62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코스는 덕진 종합경기장을 출발해 팔복동~월드컵경기장~북부경찰서~천변로~평화동 네거리~코아백화점~금암광장 등을 거쳐 종합경기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잡혔다.

그러나 코스가 전주 도심의 주요 도로를 따라 순환하는 데다 완주에 5시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백화점, 대형 할인점 등이 밀집한 서신동 일대와 유동인구가 많은 평화동의 주민들의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자동 서곡지구는 우회도로마저 없어, 도로를 통제하는 동안 1만여명의 주민들은 오도가도 못하게 된다.

게다가 오전 8시에 시작하는 마라톤대회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실시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 날짜와 겹치고 있다. 이날 전주공업대학에서 1900명, 우석대에서 2400명 등 모두 4300여명이 오전 9시부터 시험을 치를 예정이며, 수험생들의 지각사태가 우려된다.

전주시와 경찰, 대중교통 업체 등은 최근 마라톤대회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마라톤대회를 알리는 전단 20만장을 만들어 배포해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을 뿐이다.

시민 김주모(43.자영업.전주시 서신동)씨는 "봄 나들이 가기에 딱 알맞은 휴일 아침에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들을 막고 마라톤대회를 치른다는 발상 자체가 시민 편의를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체육회 관계자는 "도심 코스는 차량을 부분 통제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는 한편 내년에는 코스 변경도 검토할 방침"이라며 "마라톤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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