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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국회의장 아들명의 주택 75가구/백30억원대 빌딩까지 소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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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성년 자녀명의 7회 토지매입/상속·증여세 피하기 편법 가능성
여당정치인들의 재산공개로 이들에 대한 땅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박준규국회의장이 서울 강남을 비롯,경기 여주·경북·대구일대에 21만여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박 의장은 아들이 시가 1백30억원짜리 빌딩과 75가구의 주택을 소유,임대업을 하고 있고 부인은 물론 미성년자였던 자녀명의로 7차례에 걸쳐 1만3천6백여평의 토지를 사들인 사실이 밝혀져 상속세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었다는 지적이 높다.
박 의장이 국회에 제출한 재산목록에 따르면 71,72,74,86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에만 모두 50필지 46만5천평방m의 땅을 매입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내무부 92년도 종합토지세과세자료는 박 의장일가가 지난 56년부터 87년까지 31년간 최소 20차례이상 이곳 땅을 집중매입한 것으로 밝혀주고 있다.
박 의장은 이들 땅을 자신이 공화당의원과 정책위의장으로 있던 70년에 주로 사들였고 80년대 들어서는 아들 종보씨(37·부동산임대업)명의로 집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장은 아들 종보씨가 태어난 56년 4월 여주군 강천면 적금리에 논 1백59평을 사들인 것을 시발로 아들이 미성년인 75년까지 강천면 일대 땅 13필지 7천2백95평,서울 석촌동 및 방이동 일대 대지 1천1백58평,구기동 일대 땅 5천1백19평을 모두 종보씨 명의로 구입하는 등 미성년자인 자녀 명의로만 7차례에 걸쳐 1만3천6백여평의 부동산을 매입했다.
박의장의 토지 구입과정을 추적해 보면 이처럼 본인보다 부인 및 딸과 아들명의로 분산매입한 점이 두드러져 부동산 전문가들은 『상속세나 증여세를 회피하기 위한 편법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 의장 일가는 현재까지 드러난 21만평외에 수만평 이상의 땅을 매입했으나 부동산값이 폭등하던 80년대 후반 매각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종보씨 명의로 된 땅중 석촌·방이동 일대 땅은 평당 2천5백만원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 땅은 박 의장이 8대의원으로 재직중이던 68∼69년에 걸쳐 13세 된 아들 명의로 불하받거나 환지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종보씨는 최근 석촌호수 주변의 이 땅에 11∼14평 규모 연립주택 75가구와 서울 방이동에는 지하5층·지상13층의 태원빌딩을 지어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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