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도로 달려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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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인도로 향하는 세계 여러 나라 인사들의 발걸음이 갈수록 분주해지고 있다. 러시아.미국.일본 등 선진국부터 베트남.캄보디아.브라질 등 개발도상국까지 목적도 다양하다. 개도국은 인도의 성장 비결을 배우기 위해, 선진국은 인구 10억의 인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개도국의 성장 모델=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가 인도를 떠난 지 이틀도 안 돼 캄보디아 훈센 총리가 8일(현지시간) 인도에 도착했다. 부총리 겸 외무장관인 호르 남홍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인 테아 방, 농림수산업장관 찬 사룬, 상무장관 참 프라시드, 수자원개발장관 림 케안 후오르 등 주요 각료가 대거 동행했다.

훈센 총리는 이번 방문 중 압둘 카람 인도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를 만나 석유.수자원.농업.광산자원 개발협력 등 광범위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혔지만 2000년대 들어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캄보디아는 3박4일간의 이번 방문에서 인도의 경제개발 노하우를 배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흘간 인도를 방문한 베트남 총리는 6일 싱 총리와 정치.경제.안보.국방.문화.과학기술 등을 망라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 수립에 서명했다.

인도와 함께 브릭스(BRICs) 4개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지난달 초 인도를 방문해 2010년까지 교역량을 현재의 네 배인 1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는 등 경제협력을 강화했다.

◆선진국의 새로운 시장=높아진 임금 때문에 인도를 떠나는 외국 기업도 있지만, 급성장하는 시장은 구글.시스코를 비롯한 외국기업과 투자자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외국인 기관투자가는 인도 증시에서 총 2443억6000만 루피(약 5조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최고치다.

러시아 알렉세이 마슬로프 육군참모총장은 3억 달러 상당의 무기 수출 계약을 위해 지난달 4일 인도를 방문했다. 마슬로프는 최신형 T-90 전차 350대를 판매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올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따른 성과다.

3월 26일 미국 대학 총장 대표단을 이끈 미국 캐런 휴스 국무부 차관의 인도 방문은 인도 교육시장 개척이 목적이었다. 매들린 그린 미국교육위원회(ACE) 부위원장은 향후 10년간 대학 1500여 곳이 더 필요한 인도를 "미국 교육시장의 차세대 프런티어"라고 말한 뒤 "미국 대학들은 큰 기회가 될 인도 시장 개척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21~23일에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 미타라이 후지오(캐논 회장) 회장을 비롯한 경제계 대표단과 함께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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