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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추천 피서지②> 백두산, 신어산, 진해해양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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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김정권 의원실 제공

남쪽에도 백두산·천지가 있다

<22> 백두산·신어산
김정권 | 김해 갑 | 한나라당

첫 번째 질문. 백두산은 어디에 있을까. 두 번째 질문. 천지(天池)는 어디에 있을까. 다른 사람에게라면 몰라도, 나에게 묻는다면 그 답은 지역구인 ‘경남 김해시’이다. 다만, “김해에도 있다”가 좀 더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2744m)이 한반도 등뼈의 첫 마디라면, 내 지역구인 김해시에 있는 또 하나의 백두산(352.9m)은 그 엉덩이쯤에 해당한다. 전통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는 우리나라의 산줄기를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으로 나누고 있다. 그중 낙남정맥이 바로 이 산에서 시작되어 가야불교의 설화가 깃든 김해 신어산(634m)을 거쳐 지리산 영신봉(1651m)으로 치달아 오르는 것이다. 백두산에서 뻗어내린 백두대간이 또 하나의 백두산에서 끝난다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다(다만, 김해 천지못은 낙남정맥에서 살짝 벗어난 무척산 정상에 있다).

나는 김해 백두산에서 신어산에 이르는 능선을 즐겨 탄다. 김해시 대동면 초정리 원명사에서 백두산에 올라선 후 맞은편으로 내려서다가 장척산(560m)과 생명고개를 거쳐 신어산에 닿는 데는 4시간이 걸린다.

백두산은 이름을 제외하고는 웅장한 맛은 없는 산이다. 그러나 미끈한 노송들 사이로 난 구절양장의 오솔길, 종주능선에서 바라보는 조망만큼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낙동강 건너 부산 금정산의 고당봉과 여러 능선, 영남 알프스와 창원의 불모산, 마산 무학산 등 주변 지역 명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친 숨과 땀에 젖은 얼굴로 신어산 자락에 올라서기 시작하면, 낙동강 줄기가 푸른 비늘을 반짝인다.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해 1300리 먼 길을 유유장장 달려온 한 마리 청룡이 숨을 고르며 천천히 남해로 몸을 섞는 정경을 바라보노라면, 온갖 수심도 그 물결에 실려가는 듯하다.

산행의 끝자락인 신어산은 김해시의 주산이다. 가야연맹의 개조(開祖)인 수로왕의 왕비 허왕옥과 불교에 얽힌 설화가 간직된 신령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가락국에 시집온 허 왕후는 오빠인 장유 화상과 동행했다고 한다. 서기 48년의 일이다. 이 설에 따르면, 고구려를 통해 북방불교가 유입되기 300여 년 전 벌써 인도의 근본불교가 김해로 직접 전래했다는 것이다. 최근 여러 학자를 통해 산 이름인 ‘신어(神魚)’가 허 왕후 고향 나라인 인도 아유타국의 상징이라는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신어산에는 계곡 좌우에 두 고찰이 있다. 장유 화상이 수로왕의 명을 받아 가락국의 안녕을 비는 동림사와, 서역에 있는 아유타국의 안녕을 비는 서림사를 창건했다는 연기담(緣起談)이 전한다.

신어산은 융단처럼 푹신한 오솔길이 이어지는가 하면, 밧줄을 쥐고 암벽 타듯 기어올라야 하는 험난한 구간도 있다. 7부 능선쯤부터는 기암괴석들이 어깨를 맞댄 채 도열해 절경을 연출한다. 마치 넓은 품 안에 사람을 품고 삶의 쓴맛과 단맛을 다 보여주기라도 하려는 듯, 깊고 의연한 모습으로 앉은 산이다. 그래서였을까. 2004년 총선에서 ‘대통령의 고향’과 ‘탄핵 역풍’이라는 이중 포화에 낙선의 쓴잔을 마신 후 1년을 나는 이 산길에서 보냈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목표를 향해 다시 위를 보고 걷는 의욕을 충전했고, 내려오는 길에서는 고개 숙여야 넘어지지 않는 겸손의 지혜를 익혔다. 그 1년 후 재선거에서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나는 지금도 그때 다졌던 마음 그대로 백두산에 올라 신어산으로 향한다.

TIP
● 문의전화 055-330-3241(김해시청 관광과)
● 음식점 감나무집(오리불고기) 055- 337-2777
● 특산물 장군차

퇴역군함서 엿보는 함상생활 24시

<23> 진해해양공원
김학송 | 진해 | 한나라당

해군도시인 진해에서 꼭 가봐야 할 곳. 자녀들이 해군을 알 수 있는 기회인 데다 가족 피서도 겸할 일석이조의 장소다. 진해시 명동 음지도에 위치한 진해해양공원에는 동서양의 해전사와 흥미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해전사체험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실전배치되었고 2000년 12월에 퇴역한 강원함에서 해군의 함상 생활 24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군함전시관이 있다. 다양한 전시실과 체험실에서 해저 생태계를 감상하는 해양생물테마파크, 화려한 조명과 분수가 설치된 길이 250m의 음지교 구경도 즐겁다.

TIP
● 문의전화 055-548-2433(진해시청 문화관광과)
● 음식점 진상(생대구탕)055-547- 1678
● 특산물 장어구이

동·식물 어우러진 생태교육장

<24> 경상남도수목원
김재경 | 진주 을 | 한나라당
아름다운 꽃과 숲의 향기가 가득한 산림과 동식물에 대한 자연생태 종합학습 교육장이다.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의 17만 평에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전문수목원·화목원·열대식물원·무궁화공원 등 테마별로 조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1700여 종, 10만여 본을 수집해 식재하고 있다. 다양한 테마시설, 가족단위 체험시설과 경관숲, 생태숲, 분수 및 물 순환시설 등 수목원 확충사업을 추진 중이고 산림박물관·야생동물원 등과 어우러져 가족단위의 휴식 명소로 부상 중이다.

TIP
● 문의전화 055-771-6500(경상남도수목원)
● 음식점 제일식당(육회비빔밥)055-741-5591, 유정장어( 장어요리)055-746-9235
● 특산물 논개한과ㆍ단감ㆍ장생도라지·배ㆍ실크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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