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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추천 피서지②>소금창고,평택호,시화호 갈대습지 공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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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호 21면

소금창고

소금창고

개발 열풍에 스러져가는 염전의 추억
백원우 | 시흥 갑 | 열린우리당

1992년 처음 이곳 시흥에 왔을 때는 소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인천 소래포구와 연결되어 있는 시흥 구 염전지대는 서울에서 30~40분 내에 있는 수도권에서 그리 흔하지 않은 염전 지대였다.
서해안의 노을과 소금창고는 도시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수로를 따라 짠 바람에 시커멓게 그을린 소금창고가 쭉 늘어서 있고, 늦여름 노을을 받으며 염전에서 돌아오는 일꾼들의 모습은 밀레의 만종만큼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을바람을 안고 춤추는 갈대 숲은 그 자체가 한 장의 사진처럼 내 기억 속에 새겨져 있다.
시흥시를 대표할 명소를 꼽으라면 누구나 이 소금창고를 주저 없이 선택할 것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찬바람을 맞으며 염전 갈대밭에 서 있다가 잠시 들어가 바람을 피했던 소금창고의 짠 내음은 오래오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인구 7만 명의 작은 도시였던 시흥시가 인구 40만 명의 도시로 성장하면서 이제 염전에서는 더 이상 소금을 생산하지 않고 있다. 그 많던 소금창고도 골프장을 짓겠다고 다 헐어버리고 몇 채 남지 않았다.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시야를 방해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요즘 결혼사진 촬영지로 여전히 각광받고 있고, 장곡동의 갯골 생태공원에서는 자연 그대로 보존된 소금창고를 볼 수 있다. 지하에서 뽑아 올린 깨끗한 바닷물로 만드는 소금 체험도 할 수 있고, 갈대 숲 사이로 물길을 따라 뻗어 있는 자전거 도로를 즐길 수도 있다. 옛 염전지대 바로 옆에는 대규모 연꽃 단지가 있어 연꽃이 피는 계절에는 덤으로 연꽃도 즐길 수 있다. 옛 염전의 바닷가 쪽은 소래·월곶 포구와 연결되어 있어 먹거리도 풍부하다.
시흥시 옛 염전지대는 내륙 안으로 갯벌과 염전이 형성되었던 지역이고 아직도 바닷가 식물들이 자라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5500여㎡(약 1700평)에 이르는 소금창고가수도권 시민들이 마음의 때를 씻어 내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

TIP
-문의전화 031-310-3951(시흥시 공원개발사업소)
-음식점 횡성한우마을(불고기)031-315-8080, 토장마을(청국장)031-315-1255
-특산물 포도ㆍ미나리

평택호

평택호

노을과 예술이 만나는 그 순간
정장선 | 평택 을 | 무소속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해거름의 노을은 보는 이에게 편안함과 휴식을 준다고 한다. 난 마음이 답답할 때면 떠올리는 곳이 있다. 오래전부터 그곳의 노을은 나에게 짧지만 풍족한 휴식을 주곤 했다. 평택시내에서 20분 남짓이면 닿을 수 있어 잠시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그곳에 들른다.
1973년 2㎞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방조제가 들어서면서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바다를 접한 평택호가 만들어졌다. 내 기억에는 70∼80년대 몇 편의 영화가 평택호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멀찍이 서해대교가 들어선 뒤로는 사진작가들에게 붉게 물든 서해대교와 어우러진 노을을 앵글에 담는 명소가 됐다.
요즘 평택호를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발밑까지 넘실대는 호수를 따라 산책로가 잘 만들어졌다. 피라미드 모양을 한 ‘평택호예술관’이 있어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과 회화ㆍ공예 작품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관 3층에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명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피라미드 상단 부분에 위치한 ‘명상의 장’은 피라미드의 신비한 기운을 느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다.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된다.
서해대교를 지나다 마침 노을이 질 시간이라면 서해대교 북쪽의 서평택IC로 나와 평택호에 들러보자. 노을과 함께 갯벌향기 가득한 바람을 맞으며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싱싱한 회와 담백한 조개구이도 먹어봄 직하다.

TIP
-문의전화 031-659-5065(평택호예술관)
-음식점 어촌횟집(조개구이)031-681- 1230
-특산물 쌀ㆍ배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황홀한 철새들의 군무
장경수 | 안산 상록 갑 | 중도통합민주당

시화호 갈대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습지다. 내가 이곳을 찾는 이유는 자연이 가져다주는 소중함과 우리가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잘 가꾸어 나가야 할 책임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자연의 신선함이 일상의 피곤함을 잊게 해준다.
이곳은 세 개의 하천에서 들어오는 물을 갈대 같은 수생식물을 이용해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정화 처리한다. 오염원이었던 시화호를 청정 호수로 만들기 위한 시설이다. 103만8021㎡(31만4000평) 규모다.
부대시설을 짜임새 있게 설치하고 잘 가꾸어 놓았다. 생태습지공원은 도시생활에 찌든 사람들을 자연과 쉽게 접하도록 하는 휴식공간이다. 생태계를 이루는 생물들이 어떻게 서식하는지 관찰하고 학습할 수 있는 교육장도 된다. 가족이나 연인의 산책 코스로도 그만이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등 자연생태를 철저히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화호에 인접해 자연 변화는 물론 사계절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어 학생들에겐 더없이 좋은 자연생태 관찰 공간이다. 시화호 주변의 산책로와 철새 관찰로 등으로 조성되는 수변공원과 연계되어 더위를 가시게 해줄 피서지로도 그만이다.

TIP
-문의전화 031-400-1440(환경생태관)
-음식점 리옥(낙지초무침)031-437-0021
-특산물 포도ㆍ바지락ㆍ그랑꼬또포도주ㆍ본오으뜸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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