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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7곳 노선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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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서울시가 2017년까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과 지하철역 사이를 이어주는 경전철 노선 7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경전철은 양천구 신월동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모두 지하에 건설된다. 서울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새로 건설되는 경전철 7개 노선의 총연장은 62.6㎞에 달한다. 전체 사업비 규모는 4조8503억원이다.

시는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체 사업비의 60%를 민간자본을 유치해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민자사업이 원활히 이뤄지면 전체 건설비의 28%인 1조4090억원을 부담하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2%는 중앙정부가 부담한다.

오세훈 시장은 "경전철이 완공되면 교통이 불편했던 14개 구(區) 300만여 명의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이런 계획안은 건교부의 승인을 받아 확정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경전철 노선을 대부분 지하화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은 노선을 지상화할 때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전철 노선=경전철 노선은 ▶경제적 타당성 ▶노선의 합리성 ▶대중교통 이용 증진 ▶지역 균형발전 ▶도시 공간 구조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됐다. ▶동북선(성동구 왕십리역~노원구 중계동, 12.34㎞) ▶면목선(동대문구 청량리역~중랑구 면목동.신내동, 9.05㎞) ▶서부선(은평구 새절역~동작구 장승배기, 12.05㎞) ▶목동선(양천구 신월동~지하철 2호선 당산역, 10.87㎞) ▶신림선(영등포구 여의도~관악구 서울대, 8.21㎞) 등 5개 노선(총연장 52.5㎞)이 추진된다.

여기에 현재 공사 중인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의 연장구간인 우이~방학동 노선(3.53㎞)과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 미디어 센터(DMC) 내를 도는 경전철 노선(6.6㎞)도 건설된다.

시는 경전철이 들어서는 지역의 교통망(網)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인근의 버스 노선이나 운행 대수 등을 조정할 계획이다. 요금은 노선별로 민간사업자와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다만 2012년 완공을 앞두고 있는 우이~신설 경전철의 예정 요금이 1300원 수준이어서 기존 지하철이나 시내버스보다는 다소 비싸게 책정될 전망이다. 시는 경전철에도 환승 할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경전철=경전철은 폭 2~2.6m, 길이 6~14m로 일반 지하철(폭 2.7~3.2m, 길이 20~22m)보다 작고 가볍다. 차량 한 대당 운송인원도 80명 정도로 지하철의 절반 정도다. 시간당 운송 인원은 1만~2만 명 정도(중량 전철은 4만 명 이상)로 주로 10㎞ 내외의 구간을 운행하는 데 적합하다. 운영비와 건설비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지하구간을 기준으로 경전철의 건설비는 지하철의 70% 선인 800억~900억원이다. 또 ㎞당 한 해에 운영비가 15억원에 불과해 중량 전철(29억원)에 드는 비용의 절반 정도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지하철 노선이 없어 교통망이 취약한 지역에 경전철 노선을 건설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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