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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영어실력 정말 대단해요"

중앙일보

입력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럼 다음 문제 풀어볼까요. 문제 주시죠.”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이초등학교 체육관. 9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방송인 리사 켈리(여)씨가 영어로 문제를 낼 때마다 귀를 쫑끗 세우며 문제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섭씨 30도 가까운 무더위에 에어콘 조차 가동되지 않아 학생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지만 학생들에게는 장애가 될 수없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후원·GS 강남방송 주최
93명 참가...3시간여 서바이벌 방식 '혈전'

학생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이곳은 중앙일보 프리미엄이 후원하고 GS 강남방송이 주최한 제 1회 GS 강남방송배 어린이 영어 골든벨 대회. 9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써바이벌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린 이 대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참가학생들은 강남 21개 초등학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주인공들. 영어실력에 대해서는 이미 1차 검증을 거친 쟁쟁한 실펵력파들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영어로 출제되기 때문에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면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문제유형과 소재도 다양했다. 사회 현상과 인물을 묻는 문제는 물론 수학문제도 영어로 출제됐다. 또 컴퓨터 자판의 순서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와 시사상식을 묻는 문제 등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문제가 출제돼 영어실력은 ‘기본’, 지식의 폭이 넓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왠만한 문제에서는 탈락자가 나오지 않았다.
예선과 본선, 패자부활전까지 무려 3시간이 걸렸다. 이날 진행을 맡은 김범수 아나운서는 시종일관 “학생들의 영어실력이 대단하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학생의 영어 실력이 왠만한 중ㆍ고생들보다 뛰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 김 아나운서가 학생들에게 다가가 한국말로 물으면 학생들은 거침없이 영어로 대답할 정도였다. 발음과 사용하는 단어 모두 수준급이었다. 3시간 30여분이 지나면서 최지은(12ㆍ양전초 6)양과 임강진(12ㆍ신구초 6)군 등 2명만이 남아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5번째 문제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끝에 6번째 강남구 정보를 묻는 문제에서 제 1회 GS 강남방송배 어린이 영어 골든벨 대회 대상의 영예는 최지은 양에게 돌아갔다.
GS 강남방송 관계자는 “학생들의 영어실력과 폭 넓은 지식에 놀랐다”며 “강남구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더 큰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 영어 골든벨 대회는 오는 22일까지 하루 3차례(오전 9시30분ㆍ오후 2ㆍ8시) GS 강남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대상=최지은(양전초 6) ◆최우수상=임강진(신구초 6)ㆍ김나정(대도초 6) ◆우수상=이수환(대도초 6)ㆍ우예희(포이초 6)ㆍ김강민(구룡초 5)ㆍ강지수(논현초 6)ㆍ김소연(논현초 6) ◆장려상=윤형(대치초 5)ㆍ곽유진(대치초 6)ㆍ이의준(신구초 6)ㆍ홍정수(언북초 5)


"어린 시절 미국생활 큰 도움"

- 대상 수상소감은.
"1등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1차 OㆍX 예선전에서 떨어질 줄 알았는데 대상까지 받으니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그냥 좋다." 
- 영어를 잘 하던데 어학연수를 다녀왔나.
"유치원 때 공무원인 아버지의 해외연수를 따라가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미국 미주리에서 2년여 동안 생활했다. 학교를 다니며 어린 시절 미국 생활을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발음도 좋아졌고, 문장구성력도 향상된 것 같다. 영어로 말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
- 미국에 다녀온 뒤에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했나. 공인 영어시험 성적은.
‘언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린다’는 엄마의 권유로 1주일에 2차례 ‘말하기 중심’으로 학습하는 영어학원에 다닌다. 모의 토플시험만 봤는데 PBT 610점이 나왔다. 꾸준히 영어단어를 외우고, 평소에 영어 방송을 많이 본 것이 도움이 됐다.
-문제가 다방면에서 출제됐는데 영어 외 과목 준비는 어떻게 했나.
"수학 학원만 다니는데 책을 많이 읽었던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1주일에 5권 정도 책을 읽는데 환타지 소설을 주로 읽었다. 환타지 소설을 읽으면 추리력 등이 키워진다."
- 상급학교 진학 계획은.
"의사가 목표이기 때문에 국제중에 갈 생각은 없다. 세종과학고에 가고 싶다. 신생 학교인 만큼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싶기 때문이다. 미국에 있는 의대에 들어가 국제적인 의사가 되고 싶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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