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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 등 운영하며 조폭간부들 지역유지 행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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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경기도 부천 일대 유흥가를 장악해온 부천 최대 폭력조직 '부천식구파'가 검찰과 경찰에 일망타진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와 서울경찰청은 26일 부천식구파 두목 金모(40)씨 등 조직원 3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살인예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경은 또 조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조직원 20명을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1995년께 폭력조직을 재결성해 부천 일대에서 각종 폭력을 행사했으며, 조직 이탈자 2명을 살해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목과 부두목.행동대장급을 대거 구속해 사실상 조직이 와해됐다"고 밝혔다.

부천식구파는 91년 3월 당국의 단속으로 활동을 잠시 멈췄다가 95년 출소한 金씨가 조직을 재정비해 두목이 되면서 인근 '부천 삼거리파'조직원을 흡수, 부천지역 유흥가를 장악한 것으로 수사 결과 밝혀졌다.

조직원 중 일부는 두목 金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새끼손가락을 절단하는 '단지(斷指)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고 검.경은 전했다.

이들은 경비용역 업체에 고용돼 2000~2001년 경기도 평택 S자동차 및 울산 H사 노사분규 현장에서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아파트 섀시공사▶골프장 자판기 사업▶부동산 경매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두목 金씨는 건설업체와 부천의 한 호텔 오락실을 소유하고, 다른 조직원은 유흥주점이나 사채업.도박장.보도방 등을 운영하면서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것으로 가장했다"고 밝혔다. 또 金씨 등 간부급들은 BMW 등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지역 유지로 행세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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