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계기 TV에도 중국 바람

중앙일보

입력 199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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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한국과 중국간에 국교가 수립됨에 따라 각 방송사는 그동안 중국현지촬영에서 겪어야 했던 각종 어려움이 완화될 것에 크게 기대를 걸고 현지 촬영과 현지 배우 초청 등 다양한 중국 특집을 마련하고있다.
그동안 중국 현지 로케는 KBS의 경우 지난해 드라마『3일간의 약속』은 배우·PD외에 촬영은 자신들이 맡겠다는 중국 촬영소 측의 고집을 받아들여야 했고, MBC는『해상 실크로드정촬영 도중에 쫓겨나는가 하면『여명의 눈동자』의 계림 지역 촬영 테이프를 압수 당했다 보름만에 되찾는 등의 고난을 겪어왔다.
중국 특집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KBS다.
KBS는 지난90년부터 추진과 연기를 거듭했던 창사특집 20부작『청춘극장』(김내성 원작, 장형일 연출)의 중국 현지 촬영을 9월 중순 떠나기로 확정했다.
30년대 민족수난기 젊은이들의 좌절과 사랑, 조국애가 한·중·일3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를 위해 30여명의 촬영 팀이 20여 일간 서안과 북경을 누빌 예정이다.
특히 서안에서 벌어지는 중일전쟁은 서안촬영소의 협조를 얻어 3백여 명의 현지 엑스트라를 동원할 계획으로 있다.
93년3월께 창사 20주년 기념드라마로 방송될 이 작품에 대해 장형일 부 주간은『오래 전에 기획했으나 중국 측의 협조와 허가문제로 미루기만 했던 현지촬영을 드디어 떠나게 됐다』면서『미 수교국이었을 때와는 다르게 자유롭게 활발한 로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S는 이밖에 일일드라마『정든 님』에 연변 교포배우를 불러와 출연시키는 문제를 드디어 해결했다.
『정든 님』은 당초 연변의 한인 독립운동가 가문의 딸로 대학을 나와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홍련」이 한국의 청년 실업가「동철」에게 시집와서 겪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끌어갈 예정이었다.
이 드라마는 교포 배우 임홍화(22·연변예술학원 재학)가 홍련 역을 맡아 10회 정도 방송됐으나 임의 한국 방문 및 장기 체류 허가가나지 않아 한국으로 시집온다는 드라마 진행계획을 급선회시켜야 했었다.
임은 연변예술학원의 전덕주 교수(42)와함께 법무부·외무부의 허가를 받아 28일 입국했다.
두 교포배우는 6개월 남짓 머무르면서『정든 님』을 1백 회 정도 촬영할 예정이어서 중국배우의 첫 한국드라마 장기출연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MBC는 중국 14개 생 50여 개의 시·현을 누비며 촬영한 8부작 다큐멘터리『중국문학기행』의 방송준비가 한창이다.
공자와 맹자·이백과 두보·소동파·노신·삼국지연의·수호전의 활동무대와 유적을 돌아보며 인물과 작품해설을 하는 이 시리즈는 지난5월부터 2개월에 걸친 현지 촬영을 끝내고 편집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MBC는 한중수교기념으로 기획한 이 드라마를 당초 12월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밖의 빠른 수교로 일정을 앞당겨 늦어도 10월중에는 첫 방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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