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청계천 5.8㎞ 걸으며 길동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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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5주년 기념 ㄴ8제1회 BBB 국제걷기대회’가 19일 서울 청계천에서 열렸다.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을 휴대전화로 도와주는 자원봉사운동인 한국BBB운동(회장 이제훈)이 창립 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행사에 참가한 내외국인들이 풍선을 들고 청계천 변을 걷고 있다.김태성 기자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경쾌한 에어로빅과 함께 준비 운동을 마친 내.외국인 5000여 명이 출발선으로 모였다. '한국BBB운동(회장 이제훈)'이 창립 5주년을 기념해 중앙일보와 공동 주최한 '제1회 BBB 국제걷기대회(International Friends Day)'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모두들 손에는 '언어 장벽을 넘어 우리는 친구(Beyond Language Barrier, We are all Friends)'라는 글이 적힌 오렌지색 풍선을 들고 있었다. 주한 외국인 1000여 명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청계폭포에서 종로 6가 오간수교를 오가는 5.8㎞의 산책로를 함께 걸었다. 이반 톨자 주한 헝가리 대사 등 17개국 외교관과 가족 100여 명도 길동무가 됐다.

라바 하디드 알제리 대사는 "어디서든 휴대전화 한 통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IT(휴대전화)와 자원봉사(통역)가 결합한 BBB는 한국 외교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BBB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는 회사원 자넷(52.여.미 캘리포니아 출신)은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하는 것부터 음식점에서 참치 종류를 고르는 것까지 일상생활에서 언어 소통의 불편이 거의 사라졌다"고 밝혔다.

걷기 애호가들도 많았다. 무라트 페케르(31.터키)는 "일주일에 세 번은 집에서 8㎞ 떨어진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며 "외국인과 한국인이 길동무를 할 수 있는 행사가 더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들 뤼스(7)와 함께 참가한 제프 투스 오스트레일리아 부대사는 "서울 숲.청계천.한강 등 도심 속에 걷기 좋은 장소가 많은 서울은 축복 받은 도시"라고 말했다. 걷기대회에는 이재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표완수 YTN사장,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이사 등도 동참했다. 걷기를 마친 참가자들은 청계광장에서 터키 민속공연팀 '카프카스' 등 각국의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이현구.이에스더 기자 <hg@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BBB(Before Babel Brigade)=바벨탑 이전을 꿈꾸는 언어.문화봉사단 운동. 1588-5644로 전화하면 17개 언어 봉사자가 휴대전화로 받아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세계 유일의 서비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중앙일보 이어령 고문의 아이디어로 시작돼 그동안 8만여 명의 외국인에게 통역서비스를 제공했다. 홈페이지 www.bbb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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