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유비쿼터스 시대 생활체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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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 호수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빽빽하게 늘어선 산책로를 걷고 있다. 2년 전 800m 구간에 조성된 이 길은 주말이면 수천 명이 찾는 ‘걷기 명소’다.최승식 기자

정부가 걷기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18일 내년에 15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모두 860억원을 걷기 활성화를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월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걷기를 중심으로 한 건강 축제를 연다. 김종민 문화부 장관은 "걷기 운동은 생활체육의 근간이자 언제.어디서나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생활체육"이라며 "앞으로 걷기 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걷는 재미 배가=문화부는 내년 5개 지방자치단체에 걷기 운동 관련 시설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예산 20억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지원금을 받는 지자체는 매년 한 곳씩 추가돼 2012년에는 9개 지자체에 총 14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3년 이후에는 연간 열 곳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에 걷기 운동 지원금이 지급된다. 최종학 문화부 생활체육팀장은 "내년에 걷기 운동 관련 시설 확충과 걷기 행사 지원에 총 150억원을 투입하기 위해 기획예산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걷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걷고 싶은 길, 가고 싶은 곳'사업을 펼친다. 생태.경관.문화.역사가 어우러지는 길을 자연친화적으로 복원.조성하는 것이다.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특성을 살린 생태 탐방로를 만들고, 각 탐방로를 서로 연결해 전국을 관통하는 걷기 좋은 길 네트워크를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후보 지역으로는 경북 안동시 도산면의 퇴계 오솔길과 청량산 산길, 전남 강진군 도암면의 다산 오솔길, 강원 강릉시 성산면의 대관령 옛길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음달 말까지 관련 연구용역 사업을 진행한 뒤 올 하반기 중에 탐방로 구축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1965년 생태 탐방을 할 수 있는 국립자연탐방로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탐방로는 15개 노선 4000㎞에 이른다. 일본은 70년대에 '장거리 자연보도'를 도입, 8개 노선에 2만1319㎞가 자연 보도로 지정돼 있다. 미국에도 900여 개의 국립탐방로가 있다. 김종민 장관은 "전체 인구의 35%가 걷기 매니어인 네덜란드는 장수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중앙일보를 비롯한 JMnet(중앙미디어네트워크)이 걷기 운동에 나서면서 국내에서도 걷기 운동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걷기 행사 지원=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월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 6개 지역에서 대규모 걷기 대회를 연다. 단순히 걷기만 하는 대회가 아니다. 건보공단은 행사장 내에 금연체험관.절주체험관.운동체험관을 만들 계획이다. 또 당뇨.골밀도.체지방.혈압 등을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된다. 공단 관계자는 "단순한 걷기 대회가 아니라 건강 상태도 점검하고, 각종 건강 정보도 얻을 수 있는 건강 엑스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1주일에 5일 이상 30분 이상 걷자는 취지의 '1530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건소별로 83회에 걸쳐 걷기대회가 열렸다. 최희주 복지부 건강정책관은 "각 지자체가 하고 있는 특색 있는 걷기 프로그램을 발굴해 걷기 운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걷기가 만성질환과 비만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문화부는 각 지자체가 군민의 날, 농업의 날 행사 등을 할 때 걷기 행사가 포함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248개 지자체별로 연 2회씩 지원한다. 행사 지원 예산은 연간 50억원이다. 서울 중부교육청은 19일 오후 2시부터 '학부모와 함께하는 내 자녀 꿈 실현 걷기대회'를 연다. 중부교육청 관내 41개 초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600여 명이 참여하며, 서울 충무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남산 순환도로를 돌아오는 코스다.

성백유.강찬수.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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