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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가 생활화되면 주변 상권 활성화 '청계천 효과'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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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걷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제가 좋아집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사람들이 걷는 도중에 보행로 주변 상점을 찾게 될 테고, 그러면 결국 상권이 활성화돼 경제적 효과까지 발생한다는 겁니다."

오세훈(사진) 서울 시장은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시민들의 건강 증진에다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계천의 예를 들었다.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대로변에서는 주차 공간이 충분한 일부 점포만 장사가 잘되지만 청계천변의 상가는 걷다가 들르는 손님들 때문에 활기가 넘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걷는 사람이 확 늘면 죽었던 상권도 살아난다는 논리다.

오 시장은 세계 대도시 시장들이 모여 기후변화에 공동 대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뉴욕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해외 출장을 떠났다. 출장 준비로 바쁜 그를 11일 만났다.

오 시장은 "임기 중 집중 추진할 다섯 가지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서울의 대기질 개선이 걷기 좋은 거리 만들기와 직접 연결된다"고 말했다.

-대기질 개선이 어떻게 걷기와 연결되나.

"공기가 좋지 않은데 어떻게 시민들에게 '걸어다니십시오' '뛰십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라고 권하겠나. 씻겨 내려가지 않은 PM 2.5(크기 0.0025㎜ 이하의 미세먼지) 같은 오염 물질들이 심호흡할 때 폐포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맑은 공기는 필수적이다. 취임 초기에 밝힌 대기질 개선 사업 속에 '걷기 좋은 거리 만들기' 사업이 녹아들어 있는 셈이다."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걷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한계가 있지 않나.

"쉽지 않은 일이다.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드는 일은 어쩌면 인구가 수십만 명 규모인 유럽의 소도시에 적합한 사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선진국의 대도시들은 이동 방편의 우선순위를 걷기에 두는 추세다. 걷기는 건강을 위한 운동을 넘어 어엿한 이동 수단으로 인식돼야 한다."

-시장께서는 걸을 기회가 있나.

"가급적 일주일에 한 번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출근한다. 그럴 때 걷게 된다. 좀 더 걷고 싶으면 청계 5가쯤에서 내려 시청까지 걸어온다. 20~30분 걸리는 데 걷기 딱 좋은 거리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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