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쓰레기가 남에게 보물일 수 있다”

중앙선데이

입력 2007.05.0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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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 21면

블룸버그뉴스 

멕 휘트먼은…
- 미국 뉴욕 출생, 미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MBA( 1957년)
- 프록터 앤드 갬블 브랜드 매니저(79~ 81 )
-베인 앤드 컴퍼니 샌프란시스코 사무소(81 ~ 89 )
-월트 디즈니 마케팅담당 부사장 (89 ~ 92 )
-스트라이드 라이트 사장 (92 ~ 95 )
-플로리스트 트랜스월드 딜리버리(FTD) 사장(95 ~ 97 )
-하스브로 아동사업 부문장 (97 ~ 98 )
-이베이 대표이사 사장 (98. 3 ~ )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 CEO 멕 휘트먼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의 최고경영자(CEO) 멕 휘트먼(50)은 민주적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가라’ 하지 않고 ‘가자’ 하는 리더십 때문이다. 그는 누구든지 와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장터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의 개성을 존중하는 정책을 썼다. 또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베이를 10년간 지휘한 휘트먼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취임 당시인 1998년 33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현재 1만1000명으로 늘었다. 회사 매출은 100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 이베이에서 거래되는 상품 카테고리는 5만 개에 이른다. 하루에 새로 추가되는 경매 건수만도 660만 개나 된다. 그는 월스트리트 저널 선정 ‘2007 주목할 여성 50인’, 포춘지 선정 ‘2006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50인’ 등에 선정됐다.

그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탄탄하다.

2005년 이베이가 인터넷 전화업체인 스카이프를 비싸게 인수(26억 달러)했다고 비판받아 주가가 한때 급락했으나 곧바로 회복될 정도다. 시장에서는 이를 ‘휘트먼 효과’라고 했다. 휘트먼이 있는 한 이베이는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신뢰였다. 그는 또 지난해에는 야후ㆍ구글과 전략적인 제휴를 맺어 검색 부분을 강화했다. 스카이프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가 언제 어디서나 즉시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렇게 ‘이베이 공동체’를 꾸려 나가느라 눈코 뜰 새 없는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했다.

-이베이의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 장터에 참여하는 개개인이 성공했기 때문에 우리도 성공할 수 있었다. 참여는 시너지를 가져온다. 즉, 10가지를 질문하면 4000개의 답을 얻을 수 있는 활발한 커뮤니티가 이베이에는 형성돼 있다. 커뮤니티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난 수익을 낳았다. 나는 이것을 ‘우리 모두의 힘’이라고 부른다. 커뮤니티가 이 정도로 성공할 줄은 정말 몰랐다. 커뮤니티에는 열정과 창조성이 넘친다. 이 때문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이베이로 몰리고 있고 그들은 성공하고 있다.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사업가는 자신의 제품을 살 세계 곳곳의 구매자를 이베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베이의 판매활동이 주요한 수입원이라고 말하는 사람만도 세계적으로 130만 명이 넘는다. 이베이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성공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은 크다.”

-민주적인 리더십이 이베이의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커뮤니티 사용자들과 진정으로 파트너십을 이루려고 노력한다.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속에서 어떤 이슈가 인기를 끌고 있는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이베이 회원의 의견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 쉽지는 않지만 나는 한 발짝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한다. 직원들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CEO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CEO가 되려고 한다면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리더십이란 비즈니스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는 능력은 필수다. 의학이 되었든, 교육자가 되었든, 법률 분야가 되었든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런 사람들을 최고급 인재로 훈련시키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CEO를 꿈꾼다면 당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해라. 그런 일을 찾으면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배우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일이 잘못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

-이베이의 창업정신이 궁금한데.

“ ‘좀 더 쉽고 좀 더 적은 돈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베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할 경우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처럼 오피스 공간이 필요없다. 그만큼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이베이의 비즈니스 방식은 간단하다. 장터를 만들고 여기서 거래되는 물품에 대해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베이 안에서의 모든 상거래는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맺는다. 서로 믿고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이베이의 창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어는 피드백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이 시스템은 구매자와 판매자가 사고파는 물건의 질을 놓고 서로 평가할 수 있게 했다.”

-2000년 초 닷컴이 붕괴할 때도 이베이는 끄떡없었다. 이때 살아남은 기업의 특징을 모아 ‘웹2.0’을 설명하기도 한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이베이는 창립 당시인 95년부터 수익을 냈다. 판매자와 구매자 간에 이뤄지는 상거래에서 중개역할을 하고 수수료만을 챙기는 비즈니스 모델이라 수익을 금방 낼 수 있었다. 물품 재고나 인건비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세계적인 e-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베이는 경매 수수료 수입과 해외 경매 건수가 늘어난 데 힘입어 올 1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52%나 증가했다. 이베이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과 인터넷 전화인 스카이프를 전략적으로 합병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 업체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가 크다. 이베이에는 현재 인터넷의 가장 성공적인 브랜드 세 개가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베이의 장터(마켓플레이스)와 전자상거래(e-커머스), 온라인 결제(페이팔) 시스템이 있다. 특히 인터넷 전화사업인 스카이프는 세계인이 쉽게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모든 사업은 혁신적이다. 또한 우리는 스카이프 속으로 페이팔이 통합되는 길을 찾고 있다. 각각의 비즈니스는 다른 비즈니스의 활동과 성장을 가속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커뮤니티 규모도 계속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9년까지 세계적으로 인터넷 사용자는 13억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 활동은 계속 커질 것이다. 우리가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근거다. 앞으로도 상거래와 커뮤니티가 융합된 독특한 공간이 될 것이다. ”

-이베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신뢰를 바탕으로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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