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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11번째 스승의 날|내 인생 밝힌 선생님의 이 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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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학생시절, 스승의 한마디가 내 인생을 좌우했다」는 술회를 우리는 가끔 접한다. 그 만큼 어린 시절 선생님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15일 11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즈음하여 4인의 사회인들이 토로하는「기억 속의 나의 선생님」을 묶었다.【편집자주】
해방되던 해인 45년 가을 나는 연세대 전신 연희전문대에 입학했다가 47년 대학교로 승격한 연세대로 진학했다.
국내 정치사정이 혼란스러웠던 그때, 유명 석학들은 모두 연대와 고대에 모여있어 우리는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많은 훌륭한 석학 스승들 중 아직 내 기억에 생생한 분은 1학년 때 불어와 고등수학을 가르친 정석해 교수님이다.
프랑스에서 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은 우리가 흔히「철학자」하면 떠오르는 관념적인 인물이 아니셨다. 강의 때는 투박한 평안도 사투리로 온몸의 열정을 다 끌어내 강의하셨고, 애국심과 정의감을 강조하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다.
또 4·19학생의거 당시에는 교수선언에 앞장서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시던 애국심과 정의감을 직접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줘 평생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내게 남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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